프로야구 LG 트윈스 투수 김영준은 스프링캠프 청백전을 앞두고 심기일전하고 있다. 사실상 올 시즌 LG 불펜진의 1군 엔트리 경쟁의 시작점이다.
김영준은 2018년 1차지명으로 입단했다. 입단 첫 해 14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4.35로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로는 군 복무 공백도 있었고 2022년 2경기(9⅔이닝), 2023년 1경기(⅓이닝)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불펜투수로 14경기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8.22를 기록했다.
LG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인디언스쿨 파크 야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16일(이하 한국시간)에는 라이브 배팅 훈련이 있었다.
훈련 후 만난 김영준은 “작년이랑 똑같은 몸 상태인데, 페이스가 안 올라와 약간 초조하기도 했다. 라이브 피칭 할 때 되니까 조금 괜찮아졌다. 걱정한 것보다는 나아진 상태, 70~75%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준은 불펜 자원이다. 지난해 그는 2군에서 예비 선발 자원으로 로테이션을 돌다가, 1군에 올라와서는 롱릴리프도 하고 불펜으로 던졌다. 김영준은 “일단은 중간투수로 맞춰서 하고 있는데, 투구수는 계속해서 늘려서 불펜피칭 때는 77개까지는 올려놨다. 코칭스태프께서 말씀하시면 그거에 맞출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서 직구를 중점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김영준은 “마무리 캠프 때부터 셋모션에서 던지는 것을 좀 더 집중했다. 캠프에서 김광삼 코치님이 면담 시간에 말씀하신 게 지금 살짝살짝 먼저 힘이 들어가면서 몸이 많이 돌아간다고 하셨다. 던질 때 조금 더 방향성을 앞으로 가져가면 직구 구위가 살아나고, 그러면 변화구도 더 효과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고 말씀 하셨다”고 설명했다.
이날 라이브 피칭으로 타자 상대로 25구 정도 던졌다. 김영준은 “(송)찬의한테 맞은 거 말고는 다 괜찮았다. 타자 형들과 얘기를 많이 했는데, 직구 구위도 괜찮고, 변화구도 다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LG 불펜은 부상과 부진으로 뎁스가 갑자기 약해졌다. 그런데 올해는 외부 FA 영입과 복귀 선수 등 숫자가 많이 늘어났다. 김영준은 지난해 시즌 중반 1군에서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8월 중순 2군으로 내려갔고 시즌을 마쳤다. 올해는 불펜 내부 경쟁이 더 치열하다.
김영준은 “경쟁이 더 어려워졌지만, 야구라는 게 어떻게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제일 어려운 것 같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1군 엔트리 경쟁은 직구에 달려 있다. 김영준은 “지금 변화구는 코치님들도 말씀하신 게 휘는 거나 힘이나 커맨드는 다 좋은데, 직구가 살아야 타자들이 타이밍을 앞에 놓고 나오면 거기서 변화구를 썼을 때 된다고 하셨다. 직구가 145km 이상으로 꾸준하게 나올 수 있게 해보자고 말씀 해주셨다”고 말했다. 지금 캠프에서 불펜피칭 때 143km 정도 나온다.
변화구는 너클볼 빼고는 다 던질 수 있다고 한다. 김영준은 “선발로 가느냐 중간으로 가느냐에 따라 구종 선택 폭이 달라지는 것 뿐이다. 커터가 작년부터 썼을 때 잘 먹혀서 제일 자신감이 있는 것 같고, 크게 휘는 구종인 커브나 슬라이더도 괜찮다”고 말했다.
LG는 오는 20일 청백전이 예정돼 있다. 김영준은 “이날 잘 던져야 한다”고 각오를 보였다. 김영준은 “1군에서 자리 잡고 잘 하는 게 제일 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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