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촬영 혐의 황의조, 집행유예 선고 후 이틀 만에 선발 출전...팀은 2연패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2.17 15: 14

성범죄 혐의로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황의조(33, 알라니아스포르)가 경기 출전을 강행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알라니아스포르는 17일(이하 한국시간) 튀르키예 메르신의 메르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리그 2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하타이스포르에 0-1로 패했다. 최근 리그 23라운드에서 페네르바체에 0-2로 패배했던 알라니아스포르는 이로써 2연패에 빠지며 승점 28점(7승 7무 9패)으로 리그 11위에 머물렀다.
앞서 14일 성범죄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황의조는 판결 직후 튀르키예로 이동해 이날 선발 출전했다. 그는 4-2-3-1 전형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으나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축구 선수 황의조(알라니아스포르)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했다.황의조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 협의로 기소됐다. 황의조가 법정에 들어서고 있다. 2025.02.14 /jpnews@osen.co.kr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백헤더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고, 전반 14분에는 침투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후반 9분에도 역습 과정에서 왼쪽 측면 크로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결국 황의조는 팀이 실점한 후반 15분 안드라즈 스포라르와 교체됐다.
황의조는 60분 동안 총 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경기 후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평점 6.4점을 부여하며 "특별한 활약이 없었다"라는 평가를 내렸다.
황의조는 불법 촬영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3단독 재판부는 지난 14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황의조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불법 촬영 범죄가 초래하는 사회적 해악이 심각한 만큼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피해자의 동의 없이 성관계 장면을 네 차례에 걸쳐 촬영한 것은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라고 판시했다.
다만, 법원은 황의조가 범행을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는 점, 피해자에게 상당한 금액을 공탁한 점, 불법 촬영물이 제3자의 범행으로 유출되었으며 황의조가 직접 유포에 가담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고려해 신상 공개 및 취업 제한 명령은 내리지 않았다.
법적 논란 속에서도 경기에 출전한 황의조는 이번 시즌 리그 18경기(10경기 선발)에서 5골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집행유예 선고 이후에도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현재 소속팀인 알라니아스포르뿐만 아니라 황의조의 원소속팀인 노팅엄 포레스트도 그의 법적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계약 상황과 징계 여부에 따라 시즌 후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논란의 중심에 선 황의조는 다음 경기에서도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성범죄 관련 논란이 계속되면서 팬들의 시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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