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영웅 출현' 손흥민, 맨유전서 반전의 발판 마련...기립 박수 속 팀 승리 견인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2.18 06: 46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경기력을 펼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현지에서도 그의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찬사를 보냈다.
토트넘은 17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25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 2연승을 기록하며 승점 30점(9승 3무 13패)으로 12위에 올랐고, 맨유는 15위로 추락했다.
최근 토트넘은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리그에서 부진을 겪으며 FA컵 32강전에서 아스톤 빌라에 패해 탈락했고, EFL컵(카라바오컵) 준결승에서도 리버풀에 밀리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일부 팬들은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요구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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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팀 주장 손흥민 역시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일부 팬들은 그가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경기력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손흥민은 맨유전에서 반박이라도 하듯 팀을 위한 헌신적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의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 공격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려 팀의 결승골 기점 역할을 해냈다. 손흥민이 띄운 크로스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됐고, 이를 루카스 베리발이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오나나가 이를 막아냈지만, 튕겨 나온 공을 제임스 매디슨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0을 만들었다.
경기 내내 손흥민은 상대 수비진을 흔들며 맨유 수비수 디오구 달롯과 여러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특히 후반 7분, 제드 스펜스와 연계 플레이를 통해 텔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 공격 전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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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들어서도 토트넘은 계속해서 맨유의 골문을 두드렸다. 후반 4분, 케빈 단소와 베리발, 마티스 텔이 연이어 슈팅을 시도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손흥민 역시 후반 16분 텔과 연계 플레이를 펼치며 슈팅 기회를 노렸으나, 맨유 수비진이 몸을 던져 막아냈다.
토트넘은 후반 19분 베리발과 매디슨을 빼고 파페 사르와 브레넌 존슨을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후반 24분 손흥민은 사르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슈팅까지 시도했으나 상대 수비에 막혀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30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텔이 슈팅을 날렸지만, 힘이 부족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43분, 손흥민은 오도베르와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떠났다. 이때 토트넘 홈 팬들은 그를 향해 기립 박수를 보내며 경기장에서의 활약을 인정했다. 손흥민은 환한 미소와 함께 벤치로 향하며 팬들의 성원에 화답했다.
데이터가 증명한 손흥민의 영향력, 현지에서도 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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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통계 매체 '폿몹(FotMob)'에 따르면 손흥민은 87분 동안 뛰면서 슈팅 3회, 패스 성공률 90%(27/30), 기회 창출 4회, 박스 안 터치 7회, 드리블 성공 2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크로스 성공 2회를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후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에 대해 "토트넘 최고의 창의적인 공격 루트였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디오구 달롯을 상대로 과감한 드리블을 시도하며 공격 전개를 이끌었다"라고 평가하며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반면, 영국 런던 지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내렸다. 매체는 "전반전에는 매디슨의 골에 기여하는 중요한 장면을 만들었으나, 후반전에는 영향력이 다소 감소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맨유를 상대로 홈과 원정에서 모두 승리하며 ‘더블’을 달성했다. 이는 1989-1990시즌 이후 처음이며,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토트넘 역사상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이번 경기에서 매디슨이 부상 복귀 후 골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고, 손흥민 역시 비판을 잠재우는 활약을 펼치면서 팀의 반등을 이끌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 팀이 하나로 뭉쳐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손흥민과 매디슨을 비롯한 선수들이 보여준 경기력에 만족한다.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손흥민, 반등의 신호탄 쏘아 올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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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경기에서 비판을 받았던 손흥민이 맨유전에서 존재감을 다시금 입증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경기 내내 날카로운 패스를 공급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홈 팬들의 기립 박수 속에서 경기장을 떠난 손흥민이 이번 경기를 계기로 다시 최고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토트넘은 다음 경기에서 입스위치 타운을 상대하며 3연승에 도전한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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