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다시피 원래 열심히 하는 선수들인데 작년에 좋은 성적을 내면서 자신감이 향상되고 훈련할 때 더욱 집중하는 모습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해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호성적의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김영웅(내야수), 이성규, 윤정빈(이상 외야수) 등 깜짝 스타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2022년 입단 후 1군 통산 3홈런에 그쳤던 김영웅은 지난해 28홈런을 터뜨리며 ‘뉴 히어로’의 탄생을 알렸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는 지난해 연봉 3800만 원에서 1억 5000만 원에 재계약했다.
퓨처스 홈런왕 출신 이성규는 데뷔 첫 20홈런을 때려냈고 2023년까지 통산 1홈런에 불과했던 윤정빈 또한 7홈런을 작렬하며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성규는 프로 입단 후 처음으로 억대 연봉(1억 3000만 원) 대열에 합류했고 윤정빈은 7400만 원(종전 3700만 원)으로 껑충 뛰어 올랐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를 지휘 중인 박진만 감독은 “우리 팀이 지난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건 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좋은 성적을 내고 나서 성장한 느낌이다. 그동안 자신만의 무언가가 정립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결과를 내면서 자신만의 무언가가 정립되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김영웅은 현재 선수 보호 차원에서 컨디션 조절 중이다. 이성규와 윤정빈은 투지가 불타오른다.
박진만 감독은 또 “평소에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나니 훈련할 때 집중력이 더 좋아지고 팀 전체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말했다.
좌익수 구자욱, 중견수 김지찬과 함께 외야진을 책임질 우익수가 필요하다. 현재 1군 캠프 선수 가운데 이성규, 윤정빈, 김성윤뿐만 아니라 퓨처스 캠프에서 열심히 칼을 갈고 있는 이들까지 한자리를 놓고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의의 경쟁이 반가울 수밖에. 박진만 감독은 “경쟁이 치열할수록 뎁스는 더욱 탄탄해진다. 장기 레이스를 치르기 위해 뎁스가 강해야 한다”면서 “구자욱과 김지찬의 체력 안배도 필요하다. 치열한 경쟁 속에 벤치에서 꺼낼 수 있는 카드가 더욱 다양해졌다. 야수 뎁스는 확실히 강해졌다”고 말했다.
새롭게 가세한 외야수 홍현빈과 김태근 또한 1군 전력에서 도움이 될 만한 자원으로 꼽힌다. 레귤러 멤버보다 대수비 또는 대주자 역할을 잘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