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2G 연속 MOTM 수비수의 메시지, "토트넘 감독, 같은 실수 반복할 여유 없어"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5.02.17 19: 01

토트넘의 새로운 활력소 정도로 여겨졌던 제드 스펜스(25)가 이제 수비의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스펜스는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 출전, 토트넘의 1-0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결승골은 전반 13분 제임스 매디슨의 발끝에서 나왔다. 오른쪽에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길게 넘긴 크로스를 손흥민이 논스톱 발리로 연결했고, 수비수 몸을 맞고 굴절된 공을 루카스 베리발이 슈팅을 때렸다. 

[사진]토트넘 SNS

베리발의 슈팅은 맨유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에 막혀 옆으로 흘렀다. 이때 매디슨이 재빨리 쇄도하면서 마무리, 이날 유일했던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이날 경기 MVP인 '맨 오브 더 매치(Man Of The Match)'는 제임스가 아니라 스펜스에게 돌아갔다. 결승골이 나온 경기에서 득점자가 아닌 수비수에게 MOTM가 돌아간 것은 의외다. 그만큼 공격과 수비에서의 활약이 도드라졌다는 의미다. 
[사진]EPL SNS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왼쪽 수비수로 나선 스펜스는 이날 8차례 지상 경합 상황에서 7번 이겼다. 드리블도 4번 중 3개를 성공했고 파이널 서드 패스도 9번 했다. 모두 스펜스가 이날 1위를 차지한 부문이다. 스프린트도 가장 많았다.
특히 스펜스는 지난 2일 2-0으로 이긴 브렌트포드 원정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MOTM을 차지했다. 이제 더 이상 부상자 대체자가 아니라 확실한 주전이라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에 영국 'TBR 풋볼'은 "스펜스가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남겼다"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큰 딜레마에 빠졌으나 리그 2경기 연속 클린시트(무실점)에 성공한 수비수를 외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펜스는 지난 2022년 여름 미들즈브러에서 토트넘으로 합류했다. 이적료 1250만 파운드(약 227억 원)에 2027년까지 계약한 스펜스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체제에서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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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대와 달리 스펜스는 이후 제대로 중용되지 못한 채 스타드 렌, 리즈 유나이티드, 제노아 등 임대 생활을 전전해야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스펜스를 외면했다. 유럽 대항전 명단에도 스펜스를 집어넣지 않았다. 
그러다 스펜스는 데스티니 우도기, 크리스티안 로메로, 미키 반 더 벤, 라두 드러구신 등 주전 수비수들의 줄부상 속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부터 기회를 잡았다. 
스펜스는 지난해 12월 5-0 대승을 거둔 사우스햄튼과 16라운드 원정 경기에 처음 리그 선발로 나서 제임스 매디슨의 선제골을 도왔다. 
토트넘은 그동안 주전 레프트백이었던 우도기가 부상에서 돌아올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스펜스가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우도기를 다시 선택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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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우도기를 왼쪽에 다시 내세운다면 스펜스는 오른쪽으로 갈 수도 있다. 페드로 포로가 꾸준하게 오른쪽 수비수로 나서고 있으나 공격에 비해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스펜스는 라이트백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TBT 풋볼'은 "우도기는 맨유전을 앞두고 명단에 복귀했다. 이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른쪽 풀백과 왼쪽 풀백의 주전을 누구로 기용할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한 가지는 확실하다. 스펜스는 포로와 우도기보다 먼저 선발 명단에 포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펜스는 양 측면에서 모두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어 더욱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로와 우도기에게 다시 선발 자리를 내주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면서 "스펜스를 유로파리그 명단에서 제외한 결정은 경기마다 점점 더 어리석게 보이고 있다. 호주 출신의 감독은 같은 실수를 반복할 여유가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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