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무지를 넘어 무례했습니다". 코미디언 김신영이 버추얼아이돌 플레이브를 향한 비하 논란에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고 생방송에서 사과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희' 하차 논란이 끊이질 않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고 있다.
김신영이 18일 DJ로 있는 MBC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약칭 정희)'에서 하차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 플레이브의 신곡 '대시'를 선곡하며 버추얼아이돌에 대해 이해하기 힘들다는 발언을 한 여파다.
논란은 지난 16일 촉발됐다. 고정 패널 행주와 함께 '정희'를 진행하던 김신영이 플레이브의 '대시'를 선곡했고, 이 과정에서 밴드 소란의 보컬 고영배가 플레이브와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언급하며 "킹 받는다", "플레이브를 우리가 실제로 볼 수 없는 것이지 않나", "나는 아직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발언을 한 것이다.

플레이브는 지난 2023년 3월 12일 데뷔한 5인조 보이그룹이다. 특히 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의미로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버추얼 아이돌 그룹으로 현실이 아닌 가상 세계에 존재하는 인기 아이돌 그룹이다.
메타버스, 버추얼 아이돌 등의 개념이 막 생겨나던 시기 플레이브는 혜성처럼 등장해 생소한 개념을 자리 잡게 했고 '초통령'으로 인정받았다. 특히 최근 발표한 세 번째 미니앨범 '칼리고 part.1'은 타이틀 곡 '대시'를 포함해 수록곡 전곡 음원차트 멜론 톱 100 상위권을 휩스는 것은 물론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초동 100만 장을 돌파하며 기록을 써 내려가고 있다.
김신영의 발언에 플레이브 팬들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을 쏟아냈다. 이에 '정희' 시청자 게시판에 플레이브의 곡들을 신청하며 김신영에 대한 항의를 표현했고, 사과와 하차까지 요구했다.

떠들썩한 주말이 지난 17일, 김신영은 다시금 '정희' 생방송에서 플레이브에 대해 언급하며 직접 사과했다. 그는 "어제 플레이브에 관한 이야기들을 했는데 여러분들의 말마따나 제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라고 운을 떼며 "그리고 지금껏 플레이브가 열심히 활동을 해왔는데, 제가 무지를 넘어 무례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제가 굉장히 무례했다"라고 인정했다.
또한 "그들을 응원하는 팬분들도 좋은 주말 보냈어야 됐는데 저의 말 한마디의 무게감과 책임감을 절실히 느낀다"제가 다시 한번 제가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앞으로도 이런 일 없도록 많이 공부하겠다. 많이 공부하고 배우고 오도록 하겠다. "제가 사실은 청취자 분들을 '정희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이유가 제가 약간 무지하거나 때로는 선을 넘을 때가 있다. 여러분들이 따끔하게 말씀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김신영의 사과 이후 비판 여론은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여전히 일부 팬덤이 김신영을 향해 '정희' 하차라는 선 넘은 요구를 하고 있다. 이에 반발한 네티즌들이 소녀시대의 '힘내'를 요청하며 '신디' 김신영을 응원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버추얼아이돌 플레이브의 팬덤 실력행사가 계속되는 상황. 지난 2020년 '정희'로 장수 DJ를 위한 브론즈마우스까지 수상한 김신영이 흔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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