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전드의 팩폭, "아모림, 니 전술이 이상한데 벤치 탓해"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2.18 17: 49

후벵 아모림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13분 손흥민 기점에서 시작돼 터진 제임스 매디슨의 일격에 0-1로 패했다.
이로써 0-2로 패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 이어 2연패에 빠진 맨유는 승점 29에 머물며 15위까지 내려 앉았다. 반면 2연승을 달린 토트넘은 12위(승점 30)로 올라섰다. 
먼저 실점한 맨유는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라스무스 호일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조슈아 지르크지 공격 3인방이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계속 토트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맨유는 끝내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고 승점 획득에도 실패했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해 3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처음 카세미루를 선발로 내세웠다. 동시에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내려가 호흡을 맞췄다. 이는 코비 마이누, 토비 콜리어, 크리스티안 에릭센, 마누엘 우가르테 등 중원 자원이 모두 결장했기 때문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네빌은 경기 중 "맨유의 두 중앙 미드필더 사이 거리가 완전히 잘못됐다"면서 "페르난데스는 저기 있고, 카세미루는 다른 곳에 있다"면서 "이건 축구의 모든 원칙을 깨는 전술이다. 완전히 미쳤다. 팀 구조 자체가 엉망이다. 미드필더 2명이 떨어져 있다"고 화를 냈다. 
이어 "이런 모습은 9세 이하 유소년 경기에서도 볼 수 없는 수준이다. 미드필드 공간을 보라. 충격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여 아모림 감독의 전술에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맨유는 앞으로도 주전 미드필더들이 복귀하지 않는 한 이런 파행적인 모습을 계속 이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페르난데스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려 가면서 지르크지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수행하는 데 집중해야 했다.
매년 선수영입에 수백억 원이 넘는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맨유다. 하지만 지금은 부상자가 속출하며 뛸 선수가 없다. 워낙 선수가 없다보니 아카데미에서 실전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을 1군에 올리고 있다. 토트넘전 벤치에 십대 선수들이 대거 앉아있었다. 토트넘이 후반전 5명을 교체했지만 맨유가 한 명밖에 바꾸지 않은 이유다. 
맨유 레전드인 개리 네빌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도 맨유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재 맨유 선수들 중에서 토트넘에 가서 베스트11이 될 수 있는 선수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한 명뿐이다. 솔직히 아마드 디알로와 데얀 쿨루셉스키 중에서 쿨루셉스키를 선택하겠다”고 일갈했다. 
맨유는 매년 막대한 돈을 선수영입에 쓰고 있다. 그런데도 선수가 없다. 수뇌부가 쓸데없는 선수에게 큰 돈을 주기 때문이다.  네빌은 “2016년 이후 맨유는 선수영입에 13억 7000만 파운드(약 2조 4925억 원)를 넘게 썼다. 폴 포그바, 안토니, 해리 매과이어, 로멜루 루카쿠, 제이든 산초, 라스무스 호이룬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네빌은 아모림 감독의 전술에 대해 정면으로 저격했다. 그는 "맨유의 중원 배치 자체가 문제다. 조직 구조가 너무 이상하다. 어느 팀이 수비형 미드필더 포메이션을 저렇게 배치하겠나. 말도 안 되는 배치라 토트넘에게 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빌은 "솔직히 경기 내내 아모림 감독은 벤치에 화를 내던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내가 볼 때 가장 큰 문제는 팀 전술적 문제다"라면서 "애시당초 팀 전술이 이상한데 벤치에 왜 화를 내는지 모르겠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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