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준영이 자신의 실제 연애 스타일을 밝혔다.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멜로무비’ 주연 배우 이준영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같은 시간을 그린 작품. 작중 이준영은 천재라 자부하지만 현실은 무명 작곡가 홍시준 역을 맡았다.
홍시준은 7년간 교제한 손주아(전소니 분)와 헤어진 뒤 5년만에 재회하지만, 끝내 함께할 수 없음을 깨닫고 완전한 이별을 하는 모습으로 엔딩을 맞는다. 이준영은 이같은 두사람의 결말에 대해 “이준영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마무리하는 게 서로에게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다시 노력해서 사랑을 지켜나가는 것보다는 현재 본인 모습을 인정하는 게 더 맞는 방법이라 저는 느꼈다”면서도 “시준이의 입장에서는 아마 다시 사랑을 하는 데 있어서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성숙해지는 시간을 가져야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그는 실제로도 연애를 할 때 미련을 갖는 편인지 묻자 “저는 칼같다. 서로 안 맞아서 헤어진거면 100% 그 부분을 가지고 다시 언쟁한다거나 그런 상황이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한번 두번 유예기간은 존재하겠지만 그 이상이 된다면 저는 ‘들어가십쇼’ 이렇게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입장에서 본 홍시준의 연애 방식에 대해 “답답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준영은 “조금만 본인 걸 내려놓고 옆의 사람을 챙겼으면 주아랑 그렇게 틀어지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 했다. 대본을 읽을 땐 ‘이 정돈가?’ 싶었는데 영상으로 보니까 제가 봐도 별로더라. 그런부분들이 주아를 많이 지치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연애 경험에 대해 이준영은 “진짜 연애 경험이 많이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많이 바빴다. 바빠서 데이트 할시간이 거의 없었다”며 “제가 자주 가는 가게가 있다. 단골집인데 사장 형이랑 많이 친해졌다. 동료들한테 물어보기도 애매해서 가게 사장 형한테 ‘형 연애는 어땠냐’ 하고 귀찮을 정도로 많이 물어봤다. 대본 밝혀지면 안 되니까 ‘주위에 이런 사람이 있는데 형 같으면 어떨 것 같아?’하고 거짓말 했다. ‘나였으면 이렇게 할 것 같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나였으면 어땠을까’에 대한 생각을 계속했다”고 밝혔다.
이준영은 연애를 잘 하지 못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묻자 “실제로 혼자있는 시간을 좋아하고 제가 하는 취미가 거의 남자들끼리의 커뮤니티밖에 없다. 격투기, 복싱, 운동, 그리고 춤도 소수로 하다보니까 일단 사람을 만날 루트가 많이 없었다. 제가 근 5년동안 총 합산해봤을때 3개월 이상 쉰적이 없더라. 저도 일 중독이 어느 정도 있는것 같다. 끝나면 바로 들어가고 좋은 제의 들어오면 하고 있는 작품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하려고 하고. 그러다 보니 온전히 쉬는 시간에는 스트레스와 정신을 가다듬는 데에 써야 되겠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근데 이기적이게 ‘사람인데 연애를 해봐야하는게 아니냐’ 싶기도 하다. 주변에서도 ‘연애 해야된다’는 말을 많이 했다”면서도 “그러기엔 제가 하고있는게 너무 많아서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상형에 대해서는 “이상형은 저는 없다. 그런데 제가 가끔 보면 약간 엉뚱하다. 그런 걸 잘 받아줄수 있는 분이면 감사할것 같다. 그리고 얘기가 잘 통하면 너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런가 하면 실제 경험이 적은 만큼 ‘멜로무비’를 통해 현실 연애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했냐는 질문에 이준영은 “주아랑 찍는 장면에서 대리만족으로 사랑을 느꼈던 신은 사실 크게 없었다. 거의다 싸우는 신이었고 시작 자체가 헤어졌다가 시작하는 거라서”라면서도 “싸우는것도 사랑이지 않냐”고 말하자 “저도 사랑을 배운거네요”라고 웃었다.(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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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