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시절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내야수 저스틴 터너(41)가 시카고 컵스에서 새 시즌을 맞이한다. 에이징 커브 우려 속에 다저스를 떠난 지 3년째가 됐지만 계속해서 시장 수요가 있다. 3년 사이 4번째 팀에서 ‘터너 타임’이 계속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9일(이하 한국시간) 터너가 1년 보장 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6억원에 컵스와 계약 합의했다고 전했다. 250만 달러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최대 850만 달러 계약이 된다.
컵스는 FA 시장에 나온 특급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을 노렸지만 잡지 못했다. 브레그먼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3년 1억2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플랜B로 컵스는 베테랑 터너와 1년 단기 계약하며 타선을 보강하는 데 성공했다.
터너는 주 포지션이 3루수이지만 2023년부터 1루수, 지명타자로 영역을 넓혔다. 컵스에서도 좌타 1루수 마이클 부쉬를 뒷받침하면서 3루 유망주 맷 쇼의 성장을 도와주는 역할을 맡는다. 쇼가 캠프 초반 옆구리 통증으로 준비가 늦어지고 있어 터너가 3루에서 컵스의 보험용 전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컵스 선수들도 터너 합류에 환영 일색이다. 주전 유격수 댄스비 스완슨은 “터너는 오랫동안 정말 훌륭한 선수였다. 그의 경험만으로 우리가 배울 게 정말 많을 것이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에 정말 프로페셔널하다. 우리 팀에 있어야 할 선수”라고 기대했다.
![[사진] 시애틀 시절 저스틴 터너가 다저스타디움 팬들의 환대에 화답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19/202502191209775675_67b54e1e7a51f.jpg)
외야수 이안 햅도 “정말 흥분된다. 난 오랫동안 터너의 플레이 스타일을 좋아했다. 그는 타고난 타자이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할 줄 아는 능력이 있다. 타격부터 모든 면에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환영했다.
지난 2009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데뷔한 터너는 뉴욕 메츠에서 뛸 때까지 빛을 보지 못했다. 2014년 마이너 계약으로 다저스에 온 뒤 잠재력을 터뜨리며 야구 인생이 바뀌었다. 2022년까지 다저스에서 9년을 뛰며 전성기를 보냈다. 주전 3루수로 뛰며 찬스에 강한 해결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7년과 2021년 두 차례 올스타에 선정된 그는 클럽하우스 리더로도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2022년 시즌을 마친 뒤 다저스가 다음해 터너에 대한 16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포기하면서 결별했다. 공수에서 조금씩 에이징 커브를 보이고 있었고, 터너와 재계약에 미온적이었다. 다저스는 터너보다 3살 어린 J.D. 마르티네스를 영입하며 지명타자 자리를 채웠다.
![[사진] 보스턴 시절 저스틴 터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19/202502191209775675_67b54e1f18d47.jpg)
섭섭함을 억누르고 다저스를 떠난 터너는 1년 보장 1500만 달러, 2년 최대 2170만 달러에 보스턴 레드삭스와 FA 계약을 맺었다. 2023년 146경기 타율 2할7푼6리(558타수 154안타) 23홈런 96타점 OPS .800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안타, 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2024년 1340만 달러 보장된 연봉을 포기하고 선수 옵션으로 670만 달러 바이아웃 금액을 받고 FA 시장에 나온 터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년 1300만 달러 FA 계약으로 금전적 이득을 봤다.
지난해 7월말 가을야구를 노리던 시애틀 매리너스로 트레이드된 터너는 2개 팀에서 139경기 타율 2할5푼9리(460타수 119안타) 11홈런 55타점 OPS .737로 쏠쏠한 성적을 냈다. 어느덧 불혹을 넘겼지만 올해도 1년 보장 600만 달러 계약을 따내며 시카고에서 ‘터너 타임’을 이어간다. 통산 198홈런을 기록 중인 그는 200홈런에도 2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토론토 시절 저스틴 터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19/202502191209775675_67b54e1f9b42d.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