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이다. 부상 악재로 인해 프로야구 LG 트윈스는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 공백으로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FA로 영입한 투수 장현식이 스프링캠프 도중 발목 부상으로 중도 귀국한다.
LG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인디언스쿨 파크 야구장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보내고 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LG 구단은 장현식의 부상 상태를 알렸다.
LG는 “장현식 선수는 미국 현지시간 16일 저녁에 보행 중 길이 미끄러워 오른발을 헛디딤으로 인해 오른쪽 발목 염좌가 발생했다. 현지시간 18일 X-레이 검사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를 받았으며, 현지시간 19일 출국해 한국 도착 후 바로 MRI 및 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훈련이나 연습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것이 아니라 미끄러운 길에서 발을 헛디뎠다. 불운이었다. 그래도 뼈에 골절은 없어 불행 중 다행이다. LG 관계자는 “일단 뼈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인대 손상 검진은 한국에 들어가서 MRI와 정밀 검진을 받아야 알 수 있다. 곧장 한국으로 귀국한다”고 말했다.
LG는 1차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23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데, 장현식은 이틀 먼저 귀국길에 오른다. 하루라도 빨리 부상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재활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장현식은 지난해 KIA에서 뛰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하고 FA 자격을 취득했다. 2021시즌 34홀드를 기록하며 홀드왕을 차지했고, 2024년는 75경기(75⅓이닝) 5승 4패 16홀드 평균자채점 3.94를 기록하며 KIA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다.
LG는 지난해 11월 장현식을 4년 총액 52억원(계약금 16억원, 연봉 총액 36억원) 계약으로 영입했다. 전액 보장 조건으로 원 소속팀 KIA와 영입 경쟁에서 승리했다.
장현식이 귀국 후 MRI 검진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부상 상태를 알고, 재활 기간, 복귀 시점을 짐작할 수 있다. 염경엽 감독은 “장현식이 4월 한 달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장현식 공백기를 예상했다.
LG는 마무리 투수가 잇따라 수술, 부상 악재를 겪게 됐다. 지난해 마무리로 활약한 유영찬이 11월 대만에서 열린 프리미어12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가 팔꿈치 부상을 당했다. 팔꿈치 주두골 스트레스성 미세 골절 판정을 받았고, 주두골 골극 제거 수술을 받았다. 유영찬의 복귀 시점은 후반기로 잡고 있다.
유영찬이 수술을 받으면서, LG는 올해 마무리를 장현식에게 맡기기로 했다. 염경엽 감독의 당초 구상은 장현식을 마무리로 하고, 베테랑 불펜 김진성과 지난 겨울 3+1년 최대 14억원 FA 계약으로 영입한 김강률을 필승조 중심으로 기용할 생각이다.
그리고 숫자는 많은 불펜투수들 중에서 시즌을 치르면서 한 두 명 필승조로 올라서기를 기대했다. 2년간 부진을 겪고 예전 투구폼을 되찾은 정우영, 지난해 부진했던 백승현과 박명근, 오프 시즌 영입한 FA 보상 선수 최채흥, 방출 이적생 심창민, 신예 허용주와 신인 김영우, 추세현 등 어린 선수, 김대현, 성동현, 김영준 등을 후보군으로 꼽았다.
하지만 장현식의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불펜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당장 장현식이 없는 동안 누가 마무리를 맡을지도 고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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