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 내 전화 안 받는다” 2620억 에이스의 유쾌한 폭로…김하성→이정후→김혜성, 3년 연속 한국인 3총사와 절친 되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5.02.19 21: 3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좌완 투수 블레이크 스넬은 한국인 선수들과 진기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2021~2023년 김하성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함께 뛰었고, 지난해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이정후와 같은 팀 선수였다. 스넬은 지난 겨울 FA가 됐고 LA 다저스와 5년 1억8200만 달러(약 2620억원) 계약을 했다. 김혜성도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이번에는 김혜성을 만나게 됐다.
스넬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MLB로 진출한 김하성, 이정후, 김혜성을 차례대로 만나며 3년 연속 한국 선수와 같이 뛰는 기묘한 인연이다. 또 2016~2020년에는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최지만과 함께 뛴 인연도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LA 다저스 블레이크 스넬이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2.18 / sunday@osen.co.kr

그래서인지 스넬은 한국인 3총사와 남다른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스넬은 스프링캠프 초반에 이정후와 연락이 닿아 김혜성과 함께 3명이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식사 이야기를 언급하자, 스넬은 “그들이 한국식 바비큐 식당에 데려간 적은 없다. 나는 기다리고 있다. 나에게 한국식 바비큐를 사달라고 그들에게 대신 전해달라”고 위트있게 말했다.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가 열렸다.이정후는 지난 7일 경기에서 슈퍼캐치를 하나 성공시켰지만 타격에서는 아쉬움이 있었다.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하며 지난 3일 다저스전 안타 이후 11타수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성적은 9경기 타율 2할(35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2득점 OPS .554로 하락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타선이 산발 4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치며 무득점 빈공이 시달렸다.경기에 앞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4.08 /jpnews@osen.co.kr
이정후는 “하성이 형이 샌디에이고에서 스넬과 친하게 지냈다. 한국인 선수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작년에 우리 팀에 와서 스넬이 먼저 다가와 가까워질 수 있었고, 나도 자주 다가가면서 친해졌다”고 언급했다.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난 스넬은 ‘어떻게 한국 선수들에게 친절한지’ 묻자, “글쎄, 김하성과 이정후, 김혜성 모두 좋은 선수들이다, 경기에 진심으로 열심히 한다. 그래서 친해졌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등 야수들의 든든한 지원과 보살핌을 받고 있는 김혜성은 “스넬 선수가 먼저 다가와줘서 친하게 지내게 됐다”고 언급했다. 투수 중에서 가장 가까운 선수다.
스넬은 “김혜성은 베스트 프렌드다. 좋은 선수고 강한 선수다. 정말 많은 운동을 한다. 그가 여기(캠프) 일찍 들어와서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서로를 많이 알아갈 수 있었다. 그가 올해 얼마나 잘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올해 LA 다저스에 새로 합류한 태너 스캇, 김혜성, 블레이크 스넬(왼쪽부터) / LA 다저스 공식 SNS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2025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샌프란시스코는 오는 23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2025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8개월 가량 재활을 마친 이정후는 이제 메이저리그 데뷔 2년차 시즌을 준비한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5.02.19 / sunday@osen.co.kr
김하성과 이정후에 대한 인상과 칭찬도 언급했다. 스넬은 “김하성과는 3년 동안 함께 하면서 오랜 시간 친구가 됐다.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사이였다. 2년차, 3년차, 4년차가 될수록 더 자신감을 가졌고, 좋은 야구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2023년 스넬은 14승 9패 평균자책점 2.25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이정후와는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에서 같이 뛰었고, 5월 중순 이정후는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좋은 평가를 언급했다.
스넬은 “이정후는 매우 어린 선수이고 자신의 뛰어난 기량을 증명하고자 했는데, 그로 인해 펜스에 부딪혀 부상을 당했다. 부상을 통해서 많이 배웠을 것이다. 그가 얼마나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는지 알기에, 올 시즌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하성과 이정후 중 누가 더 예의바른(polite) 선수냐고 묻자, 스넬은 “내 전화를 잘 받느냐로 예의를 판단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김하성은 내 전화를 전혀 받지 않았다. 그리고 이정후는…김하성 타입이다”며 농담 섞인 답을 했다.
마지막까지 김하성에 대한 칭찬을 잊지 않았다. 그는 “김하성은 너무 열심히 운동한다”고 말했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의 스프링캠프가 진행됐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와 블레이크 스넬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5.02.17 / sunday@osen.co.kr
/orang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