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멤버들이 어느덧 중년의 지도자로 다시 만났다.
‘하나은행 K리그2 2025’ 미디어데이가 19일 서울 상암동에서 개최됐다. 14개 구단을 대표하는 감독과 주장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가장 관심을 모은 지도자들은 2002년 월드컵 멤버 윤정환(인천), 이을용(경남), 차두리(화성)였다. 23년간 한일월드컵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 밑에서 혈기 넘쳤던 이들이 어느덧 중년의 지도자로 돌아왔다.
공교롭게 세 명 모두 K리그2는 처음이었다. 현역시절 ‘패스 마스터’였던 윤정환 감독은 지난 시즌 강원FC의 2위 돌풍을 일으켰다. 윤정환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강원과 재계약협상이 결렬된 그는 강등된 인천의 지휘봉을 잡았다.

2002년을 회상한 윤정환 감독은 “아주 오래된 일이다. 그때 멤버들을 지도자의 길에서 만났다. 지도자로 만나서 좋지만 라이벌팀이다. 서로가 생각하는 축구가 있다. 승부는 승부다. 경기장에서는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 인천은 승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 인천의 개막전 상대가 이을용 감독이 부임한 경남이다. 두 팀은 22일 인천에서 맞붙는다. 지도자가 바뀌었기에 두 팀에 대한 기대치가 최고조다.
이을용 경남 감독은 “2부에서 다시 만났지만 반갑다. 2부 개막전이 인천이다. 저도 죄송하지만 쉽게 호락호락하게 지진 않겠다. 나름 준비를 잘했다.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려드리겠다”고 선언했다.

막내인 차두리 감독은 프로지도자고 처음이고 팀도 K리그2가 처음 입성한 화성FC다. 차두리 감독은 “선수시절 가장 잊지 못할 추억을 함께 했다. 국민들 행복하게 했던 시기였다. 이제 지도자로 다시 만났다. 2002 세대들이 각자의 팀을 잘 이끌고 축구팬들을 행복하게 해주길 바란다”고 형님들에게 덕담을 건넸다.
차두리 감독의 성남은 23일 성남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긴 여정을 시작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