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역에 흑인 여배우" 갑론을박 터졌다..일론 머스크도 반발 [Oh!llywood]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5.02.20 14: 35

영화 ‘위키드’로 국내에서도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신시아 에리보(38)가 예수 역으로 캐스팅된 가운데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유명인들까지 이에 가세해 논란을 더하는 형국이다.
18일(현지시간) 미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에리보가 인기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Jesus Christ Superstar)에 예수 역으로 캐스팅됐다”라고 알렸다. 해동 공연은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 볼에서 열린다.
할리우드 볼은 에리보에 대해 “에미상, 그래미상, 토니상 수상자이자 오스카상 후보에 세 번 지명됐다"라고 소개했다.

이로써 에리보는 예수를 연기하는 최초의 흑인 여성이 됐다. 에리보 역시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번 여름은 조금 바쁠 예정”이라며 공연에 기대감을 표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1971년 브로드웨이에 공연된 뮤지컬. 앞서 콘셉트 앨범으로 처음 발매됐다. 예수의 생애 마지막 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노만 주이슨 감독이 각색한 영화가 1973년 개봉된 바 있다.
하지만 에리보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후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격렬한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네티즌들은 "신성모독", "그리스도를 조롱하는 것", "파격이 아니라 불쾌" 등 캐스팅에 불만을 드러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이자 미국 정부효율부(DOGE) 수장인 일론 머스크 또한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다른 종교에 이런 짓을 한다고 상상해 보라"라는 글을 적으며 한쪽 눈썹을 들어올린 이모티콘을 남겼다. 
호주의 정치인 랄프 바베트 역시 "신성 모독이다"라며 “이것은 창의성에 대한 것이 아니라 기독교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이며, 우리의 신앙과 전통에 대한 고의적인 모욕"이라고 주장했다. "그들은 신성한 것을 조롱하며, 아무런 결과도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반면 "도전적이고 재미있는 캐스팅", "예수를 백인 남성만 하라는 법 있나", "시대가 변했다. 왜 논란인지도 이해 안 가" 등 에리보를 지지하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한편 에리보는 영국 왕립연극학교 출신으로 지난 2015년부터 2년간 브로드웨이 뮤지컬 ‘컬러 퍼플’에서 셀리 역을 맡으며 대중에 인지도를 높였다. 이 역으로 2016년 토니상 뮤지컬 부문 여우주연상, 그래미상 뮤지컬 앨범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공개된 뮤지컬 영화 ‘위키드’에서 주인공 엘파바 역을 맡으면서 글로벌 인기를 얻었고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렸다. 오는 11월 영화 ‘위키드’ 시즌2에 해당하는 ‘위키드:포 굿’ 개봉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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