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맨유 효과'는 실존하는가. 안토니(25, 레알 베티스)가 새로운 팀에서 다시 웃음을 되찾았다.
'ESPN'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난 안토니가 자신의 커리어에 변화를 맞이하며 긍정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레알 베티스는 앞서 17일 스페인 세비야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4-25 라리가 24라운드 경기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3-0으로 완파했다. 이 승리로 베티스는 리그 8위에 올라 유럽 대항전 진출 경쟁을 이어갔다.
맨유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안토니는 지난달 베티스로 임대된 이후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후반 6분 코너킥에서 상대 수비가 걷어낸 공을 페널티 지역에서 받아 강력한 왼발 발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24분, 오른쪽 측면에서 마르크 로카에게 정교한 패스를 연결하며 추가골을 도왔다.
베티스는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후반 19분 로카가 첫 골을 넣으며 리드를 가져갔고, 이후 5분 뒤 안토니의 패스를 받은 로카가 중거리 슛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3-0 완승을 확정지었다.
소시에다드는 전반 20분 수비수 이고르 수벨디아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고, 후반 막판 셰랄도 베커마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9명으로 경기를 마쳤다. 베티스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MVP 선정… 세 경기 연속 활약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20/202502201601772037_67b6d4497b385.jpg)
안토니는 경기 최우수 선수(MOTM)로 선정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MVP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베티스 데뷔전인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득점 기회를 창출하며 팀의 승리를 도왔고, 셀타 비고전에서는 첫 골을 터뜨렸다. 또한,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헨트전에서도 득점하며 유럽 무대에서도 실력을 발휘했다. 이번 소시에다드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3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다시 나 자신을 찾았다"
ESPN에 따르면 안토니는 스페인 'RTV 베티스'와의 인터뷰에서 "좋은 출발이 매우 중요했다"라며 "다시 내 모습을 찾았다. 행복하게 플레이할 때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풀리는 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일 아침 웃으며 일어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든다. 그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안토니는 2022년 아약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하며 약 8,000만 파운드(약 1,449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 맨유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이적료를 자랑했다. 하지만 96경기에서 12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는 "맨유에서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매일 최선을 다했다. 맨체스터에서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좋은 기억들도 있다. FA컵과 EFL컵 우승을 경험했고, 그것이 행복한 순간이었다. 하지만 내가 지금 '내 자신을 찾았다'고 말하는 것은 결국 행복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베티스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20/202502201601772037_67b6d44a18c60.jpg)
그는 "내 자신이 행복해질 필요가 있었다. 브라질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는 태양도 있고, 도시의 분위기도 나를 편안하게 만든다. 이곳에서 정말 즐겁다"고 덧붙였다.
안토니는 베티스에서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었던 이유로 마누엘 펠레그리니 감독의 신뢰를 꼽았다.
그는 "펠레그리니 감독이 내게 보여준 믿음은 대단하다. 정말 감사하다"라며 "이곳에 오기 전 감독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대화가 내게 큰 자신감을 심어줬다. 감독뿐만 아니라 팀 동료들도 나를 적극적으로 도와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2/20/202502201601772037_67b6d44aac0ab.jpg)
베티스에서 세 경기 연속 MVP에 선정된 안토니는 앞으로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물론 MVP를 수상한 것은 기쁘지만, 나는 더 많은 것을 원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승리하는 것이고, 모든 사람이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