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도 아니고, 사사키 공 얼마나 좋길래…한국계 타자도 감탄 "구위 진짜 좋아, ML 통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2.21 00: 10

일본에서 온 ‘퍼펙트 괴물’에게 모두의 시선이 집중됐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24)가 첫 라이브 피칭부터 엄청난 관심 속에 위력투를 뽐냈다. 특히 주무기 스플리터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사사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처음으로 타자를 세워두고 공을 던지는 라이브 피칭을 했다. 앞서 3번의 불펜 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실전에 가까운 라이브 피칭 단계로 넘어왔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흔한 준비 과정이지만 사사키라서 관심이 폭발했다. 수백 명의 팬들은 물론 50명 이상의 팀 동료 선수들과 코치들, 프런트 직원들까지 우르르 홈플레이트 뒤쪽으로 모였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운영사장부터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등 같은 일본인 동료들도 사사키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봤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5.02.18 / sunday@osen.co.kr

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이 훈련을 마치고 이동하며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5.02.18 / sunday@osen.co.kr

사사키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순간으로 이날 진풍경을 전한 미국 ‘디애슬레틱’은 ‘로키 영화제”라고 표현했다. 지난달 포스팅 과정에서 최소 20개 구단의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받은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가 “로키 영화제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한 것에 빗댄 표현. 사사키는 계약금 65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다저스를 택했다. 
수많은 취재진이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의 불펜 피칭을 바라보고 있다. 2025.02.18 / sunday@osen.co.kr
여러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사사키는 총 9명의 타자들을 상대로 27개의 공을 던졌다. 라인드라이브 안타성 타구를 1개 맞았을 뿐 삼진을 2개 잡았다. 볼넷은 1개로 나머지 타구는 땅볼과 뜬공이었다. 패스트볼, 스플리터 위주로 던지면서 슬라이더로 섞었다. 구속은 최고 시속 95마일(152.8km). 
훈련을 마친 뒤 현지 취재진을 만난 사사키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뒤에 있는 걸 보고 조금 놀랐다”며 “긴장하진 않았다. 메이저리그 공인구로 처음 타자를 상대했고, 오랜만의 실전 환경과 투구 흐름에 익숙해지려고 했다. 전체적으로 구속이 더 잘 나왔고, 커맨드도 불펜 피칭 때보다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사사키를 상대로 헛스윙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다저스 내야수 데이비드 보트는 “50명 정도의 사람들이 바로 뒤에서 보고 있는 상황에 라이브 피칭을 하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며 “정신적으로 강해 보이고, 더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5.02.18 / sunday@osen.co.kr
메이저리그 10시즌 통산 169홈런을 친 외야수 에디 로사리오도 사사키에게 2루 땅볼을 친 뒤 스플리터에 헛스윙 삼진당했다. 그는 사사키 공에 대해 “치기 어려웠다. 스플리터가 예측할 수 없이 움직인다. 하나는 바깥쪽으로, 또 하나는 몸쪽으로 움직였다”며 놀라워했다. 
사사키에게 유일하게 안타를 친 선수는 한국계 유틸리티 야수 토미 에드먼. 첫 타석에서 중전 안타성 타구를 날린 뒤 다음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냈다. 하지만 에드먼은 사사키를 높이 평가했다. “타석에서 사사키 공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수 있어 좋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대로 좋은 패스트볼을 갖고 있다. 스플리터가 어떤지 궁금했는데 움직임이 다양했다”고 말한 사사키는 “구위가 진짜 좋아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히 잘할 것 같다”고 성공을 자신했다. 
타석에 선 동료들은 찬사를 보냈지만 감독은 조금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오버 페이스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첫 라이브 피칭 때부터 사이영상급 투구를 기대하지 않는다”며 “사사키는 확실히 재능이 있다. 우리는 그에게 계속 기회와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면 자신의 길을 찾을 것이다”고 밝혔다. 브랜든 곰스 다저스 단장도 “사사키는 이미 기본적 요소를 갖추고 있다. 젊고 발전할 여지가 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지금 당장보다 더 큰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LA 다저스 사사키 로키가 불펜 피칭을 하고 있다. 2025.02.18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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