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작년보다 한 계단만..." 15년 차 FA 외야수의 간절한 바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5.02.21 06: 40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37)은 어느덧 프로 15년 차가 됐지만 마음가짐은 한결같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올 시즌을 준비 중인 김헌곤은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헌곤은 지난해 11월 원 소속 구단인 삼성과 2년간 최대 총액 6억 원의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구단에서 2년이라는 시간을 주셨기 때문에 최대한 부응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이제는 저만 생각할 시기가 지났다. 팀 전체를 생각하며 넓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저의 행동 하나하나가 후배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어떠한 상황에서든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 한 걸음 더 뛰고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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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의 멘토로 잘 알려진 김헌곤은 이른바 꼰대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저도 생각이 많은 편인데 많은 선배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언젠가 저도 좋은 영향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김헌곤은 이어 "힘들어하는 후배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이 먼저 다가오면 제 경험담을 이야기하는 편이다. 물론 제 이야기가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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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과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어 너무 좋다는 김헌곤은 "예전에는 위계 질서가 있다 보니 선배들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나이 차이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는 분위기가 아주 좋다"고 했다. 
김헌곤은 "요즘 후배들이 부럽다"고 했다. 이유가 궁금했다. "예전에는 1군 캠프만 있었을 뿐 퓨처스 캠프는 없었다. 한겨울 추위를 피해 따뜻한 곳에서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이 너무 부럽다. 후배들이 좋은 기회를 잘 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 "퓨처스 캠프와 1군 캠프는 가깝기 때문에 본인이 어느 만큼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외야 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헌곤은 "주어진 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회를 얻게 된다. 어떤 상황이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뿐"이라며 "야구라는 게 제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기에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경쟁보다 팀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가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4-2로 제압했다.이성규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가 차례로 솔로포를 터트렸다. 팀 한국시리즈 한 경기 최다 홈런이었다.선발 데니 레예스가 7이닝 1실점 눈부신 투구로 승리를 이끌었다. 2연패 후 1승을 올리며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7회초 무사에서 삼성 김헌곤이 좌월 솔로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서 환호하고 있다.  2024.10.25 / sunday@osen.co.kr
현재 몸 상태는 아주 좋은 편. 김헌곤은 "어떠한 상황에 투입되든 최대한 팀이 원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아쉽게도 정상 등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선수들이 너무 아쉬워하는 표정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모든 선수들이 우승을 목표로 노력하는데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소박하게 작년보다 한 계단만 올라갔으면 좋겠다. 많이 안 바란다. 딱 한 계단만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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