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ML 은퇴 선언, FA 대박 놓쳤지만…최지만 누적 연봉 181억, 62세부터 매년 2억 '평생 보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2.21 08: 10

사실상 메이저리그 은퇴 선언과 다름없다. 한국 복귀 의사를 밝힌 최지만(34)이 15년의 미국 생활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소속팀이 없는 최지만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차려진 LG 트윈스 스프링캠프에서 개인 훈련 중이다. 지난해에도 LG 캠프에서 훈련을 했던 최지만은 2월17일 뉴욕 메츠와 스플릿 계약을 맺고 스프링 트레이닝을 떠났지만 올해는 어느 팀과도 계약 소식이 없다. 
지난해 메츠 산하 트리플A에서 시라큐스에서 갈비뼈 부상 악재 속에 26경기 타율 1할9푼1리(84타수 16안타) 4홈런 12타점 OPS .674에 그친 최지만은 6월초 방출된 뒤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 2016년 데뷔 후 8년간 이어온 메이저리그 커리어가 끊겼다. 

최지만이 LG 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2.19 / sunday@osen.co.kr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최지만은 최근 몇 년 사이 부상 악재 속에 시장 가치가 떨어졌다. 해를 넘겨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된 지금까지도 미계약 신분이고, 결국은 한국 복귀 의지를 내비쳤다. 좋은 오퍼가 들어오면 미국에 남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일본 진출 또는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을 고려 중이다. 
고교 졸업 후 미국으로 진출한 최지만은 한국 복귀시 2년 유예 규정에 발목 잡힌다. 미국 영주권을 얻어 37세까지 병역 의무를 미룬 최지만이 지금 당장 한국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한다면 2027년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가 가능하다. 그때가 되면 36세가 되지만 메이저리그 경력자로서 활약을 기대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사실상 끝났지만 최지만으로선 크게 아쉬움이 없을 것 같다. 추신수처럼 대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8시즌을 버티며 주전으로도 뛰었고, 2020년에는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경험했다. 
LA 에인절스 시절 최지만. /dreamer@osen.co.kr
밀워키 시절 최지만. /jpnews@osen.co.kr
인천 동산고 출신인 우투좌타 최지만은 2009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42만5000달러에 계약하며 미국 도전에 나섰다. 이후 15년을 미국에서 쉼없이 달려왔다. 처음에는 포수였지만 1루수, 외야수로 포지션을 바꿔 육성 과정을 밟았고, 2016년 LA 에인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꿈을 이뤘다. 
2017년 뉴욕 양키스, 2018년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쳐 그해 6월 탬파베이 레이스로 트레이드된 뒤 풀타임 빅리거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127경기 타율 2할6푼1리(410타수 107안타) 19홈런 63타점 OPS .82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22년까지 탬파베이에서 활약했고, 2023년 FA 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트레이드됐다. 시즌 중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트레이드됐는데 시즌 내내 부상을 거듭하면서 커리어가 꺾였다. 8시즌 통산 성적은 525경기 타율 2할3푼4리(1567타수 367안타) 67홈런 238타점 241볼넷 OPS .764. 
비록 FA 대박을 터뜨리진 못했지만 최지만은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벌었다. ‘베이스볼레퍼런스’에 따르면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8년간 누적 연봉 1265만 달러, 현재 환율 적용시 우리 돈으로 약 181억원이다. 
탬파베이 시절 최지만. /jpnews@osen.co.kr
탬파베이 시절 최지만. /jpnews@osen.co.kr
한국인 메이저리그 선수로는 추신수(1억4752만1800달러), 류현진(1억3389만8000달러), 이정후(1억1300만 달러), 박찬호(8545만6945달러), 김하성(5900만 달러), 김병현(2005만 달러), 강정호(1400만 달러)에 이어 누적 연봉 8위에 해당한다. 
최지만에겐 누적 연봉뿐만 아니라 앞으로 평생 받게 될 메이저리그 연금도 있다. 선수노조의 힘이 강한 메이저리그는 선수들의 노후 보장을 위한 연금 제도를 운영하는데 로스터 등록 기준으로 최소 43일부터 최대 10년까지 나눠 차등 지급된다. 45세 또는 62세부터 받을 수 있는데 대부분 선수들이 62세에 더 많은 연금을 택한다. 
서비스 타임 5년을 채운 최지만은 2024년 기준으로 62세 연금 수령시 13만7500달러, 약 2억원을 받을 수 있다. 선수 본인이 사망해도 배우자에게 동일한 조건으로 연금이 매년 평생 지급된다. 확실한 노후 보장까지 됐으니 최지만에겐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커리어였다.
최지만이 LG 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2025.02.19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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