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 첫 시범경기를 마친 소감을 밝혔다.
김혜성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8번 2루수로 선발출장해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다저스가 2-0으로 앞선 2회말 무사 2, 3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컵스 우완 선발투수 코디 포팃을 상대했다.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두 차례 유인구를 지켜보며 풀카운트 승부로 끌고간 김혜성은 6구째 시속 88.7마일(142.7km) 체인지업을 때렸지만 3루수 땅볼로 잡혔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3-6으로 지고 있는 4회 2사 1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나섰다. 우완투수 브래드 켈러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김혜성은 연달아 볼을 골라내며 또 한 번 풀카운트 승부를 이끌어냈다. 6구 96.1마일(154.7km) 포심을 파울로 커트한 김혜성은 7구 96.4마일(155.1km) 포심을 골라내면서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다.
첫 실전경기에서 출루에 성공한 김혜성은 5회초 대수비 저스틴 딘과 교체돼 이날 경기를 마쳤다. 다저스는 4-12로 패했다.


KBO리그 통산 953경기 타율 3할4리(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OPS .767을 기록한 김혜성은 이번 겨울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다저스의 선수층이 워낙 두텁기 때문에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을 영입한 이후 곧바로 주전 2루수로 예상되던 개빈 럭스를 신시내티로 트레이드 하는 등 김혜성을 높게 평가하는 모습이다.
첫 시범경기를 마친 김혜성은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아쉬운 점도 있고 설레임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좋았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한 것에 대해서는 “구속은 전체적으로 더 빨랐다. 그렇지만 한국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투수가 다른 점보다는 수비에서 팀 플레이를 하는 것이나 동선이 달라서 조금 더 헷갈렸다”라고 말했다.
오타니 쇼헤이, 무키 베츠 등 다저스 슈퍼스타들은 김혜성이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특히 주전 유격수로 김혜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룰 가능성이 있는 베츠는 훈련 때도 김혜성과 장난을 치며 메이저리그 분위기에 녹아들 수 있도록 배려했다. 중계진 역시 이러한 모습들을 소개하며 김혜성이 다저 스타디움에서 활약하기를 기대했다.
김혜성은 “모두들 분위기를 좋게 해줘서 적응하는데는 문제가 없다. 이제는 실력으로 증명해서 다저 스타디움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