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투수 터커 데이비슨(29)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데이비슨은 23일 일본 미야자키현 이치난시 난고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스와 2차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3탈삼진 3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0-0이던 1회말 선두타자 신야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신야의 2루 도루에 이어 2번 료스케를 루킹 삼진 처리했고, 3번 네빈 타석 때 신야가 도루로 3루까지 훔치며 1사 3루 위기에 처했다. 데이비슨은 네빈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그 사이 신야가 홈을 밟아 첫 실점했다. 데이비슨은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데뇨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첫 회를 마쳤다. 세이부의 발야구에 당해 점수를 내줬다.
3-1로 리드한 2회말은 선두타자 레온을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출발했다. 하지만 평화도 잠시 타카요시를 다시 볼넷으로 내보냈고, 몬텔을 우익수 뜬공 처리한 뒤 쇼우야에게 볼넷을 내줘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데이비슨은 9번 케이스케를 풀카운트 끝 루킹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데이비슨은 3-1로 앞선 3회말 한현희에게 바통을 넘기고 첫 실전을 마쳤다. 볼넷이 3개였지만, 제구 난조보다 일본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ABS(자동볼판정시스템)를 도입한 KBO리그에서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 있는 공이 제법 있었다.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데이비슨은 2이닝 동안 총 43개의 공을 던졌다. 최고 구속 148km의 직구 아래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스위퍼 등을 곁들였고, 스트라이크(21개)보다 볼(22개) 1개 더 많았다.
데이비슨은 작년 12월 총액 95만 달러에 롯데에 입단한 새 외국인투수. 2020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프로에 데뷔해 LA 에인절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에서 5시즌 통산 56경기(선발 17경기) 4승 10패 평균자책점 5.76(129⅔이닝 83자책)을 남겼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42경기(선발 98경기) 30승 44패 평균자책점 3.22(600⅓이닝 215자책).
투구 타점이 높고 디셉션이 좋으며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플리터 등 다양한 구종을 완급 조절을 통해 던질 줄 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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