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분이면 충분했다. 이강인(24)이 중요한 순간 리그 5호 도움을 올리며 파리 생제르맹(PSG)을 승리로 이끌었다.
PSG는 24일(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의 그루파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리그1 2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올랭피크 리옹을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PSG는 18승 5무로 승점 59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리그 23경기 무패 행진이자 공식전 8연승이다. 이제 2위 마르세유(승점 46)와 격차는 무려 13점 차. 리그 4연패에 더 가까워진 PSG다.
이날 이강인은 또 한 번 벤치에서 출발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지난 브레스트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이강인을 선발 명단에 넣지 않았다. 그 대신 브래들리 바르콜라-우스만 뎀벨레-흐비차 크바라첼리아, 비티냐-주앙 네베스-데지레 두에, 누누 멘데스-루카스 베랄두-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4-3-3 포메이션을 꾸렸다.
리옹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라얀 셰르키, 어니스트 누아마-코랑탱 톨리소-말릭 포파나, 태너 테스만-네마냐 마티치, 니콜라스 탈리아피코-무사 니아카테-클린톤 마타-샤엘 쿰베디, 루카스 페리가 선발로 나섰다.

양 팀은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PSG가 경기를 주도하며 선제골을 노려봤지만, 리옹의 단단한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뎀벨레가 골키퍼를 제치고 시도한 슈팅이 마타의 결정적인 태클에 걸리기도 했다.
후반전은 달랐다. 후반 8분 하키미가 경기 첫 골을 터트렸다. 왼쪽에서 바르콜라가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공은 반대편으로 흘렀다. 이를 쇄도하던 하키미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PSG가 순식간에 두 골 차로 달아났다. 후반 14분 뎀벨레가 드리블로 수비를 돌파한 뒤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그대로 골문 왼쪽 구석을 꿰뚫으며 2-0을 만들었다.
이강인이 투입됐다. 엔리케 감독은 후반 19분 바르콜라를 불러들이고 이강인을 넣으며 변화를 줬다. 이강인은 우측 공격수 자리에 배치됐다.


리옹이 추격을 시작했다. 후반 38분 티아고 알마다가 전방에서 공을 끊어냈고, 이어받은 조르지 미카우타제가 좌측면을 돌파한 뒤 패스했다. 이를 셰르키가 넘어지면서 슈팅으로 연결, 만회골을 뽑아냈다.
PSG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한숨 돌렸다. 후반 40분 하무스가 박스 안에서 환상적인 터치와 백힐 패스로 이강인에게 공을 건넸다. 이강인은 욕심내지 않고 옆으로 밀어줬고, 침투하던 하키미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멀티골을 기록했다. 중요한 순간 나온 이강인의 리그 5호 도움이었다.
리옹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추가시간 2분 톨리소가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점수는 다시 한 골 차.
그러나 승부를 바꾸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리옹은 마지막 코너킥 기회에서 골키퍼까지 공격에 가담했지만, 끝내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결국 승부는 PSG의 3-2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강인과 하키미가 합작한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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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SG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