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대호가 프리랜서 선언을 한 가운데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선근이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걸 말렸다.
지난 23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엄지인 아나운서가 김진웅, 홍주연 아나운서의 정신교육을 위해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근 전 아나운서를 찾는 모습이 공개됐다.
엄지인은 “프리랜서하면, 전현무, 조우종 이런 아나운서는 인지도가 있고, 조충현 아나운서는 집안에 재력이 있다. 도경완 아나운서는 아내가 장윤정이다. 김선근 아나운서는 뭐가 없는거야. 희대의 미스테리예요”라고 프리랜서 선언을 한 이유를 물었다.
이에 김선근은 “돈 때문에 나갔다. ‘6시 내고향’ 촬영 중인데 청약이 됐다고 전화가 왔다. 촬영에 집중이 안되더라. 계약금, 중도금, 잔금에 아이들 교육비, 부모님 봉양비까지 미쳐버리겠더라”며 “월급으로 도저히 해결이 안된다. 나와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오면 조금 더 벌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때 ‘미스터트롯2’ 오디션이 떴다. 그 타이밍 맞춰서 나갔는데 빨리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김선근은 “한동안 수익이 0원이었다. 4~5개월, 반년 정도 수입이 없었다”며 “너무 고마운게 장윤정 누나가 200만 원을 줬다. ‘선근아, 너 나가면 쓸 일이 있을 거다’라고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그는 “그 시기를 넘겼는데, 불안정스럽고 돈이 없어서 책 포장 알바, 택배 상하차도 했다. 제일 오래 했던 건 세탁일을 했다. 그게 한 일당 10만 원 정도다. 몸이 힘든 건 괜찮은데, 새벽에 배달일이 있는데 공동 비밀번호를 안 알려주고 경비실 호출이라고 써있다. 그때 경비 아저씨를 깨우면 그렇게 쌍욕을 하신다. 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나 되게 열심히 살았는데, 덜 열심히 살았나? 잘못했나?’ 차에서 많이 울고 그랬다”고 토로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김선근은 KBS로 복귀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며 “자기 포지션이 있을 때 나오면 된다. 나는 애매했다. 시기도, 인지도도 애매했다. 그러니까 나오고도 애매했다. 생각을 잘, 아니 프리 생각을 하지마”라고 강조했다.
김대호도 김선근과 마찬가지로 돈 때문에 MBC 퇴사를 결정했다. 그는 지난 4일 MBC를 퇴사했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회사를 그만두기보다는 다른 인생을 어떻게 살까 싶다. 받아왔던 것을 갚아나간단 생각이 들었는데 ‘파리 올림픽’을 거치면서 이제 회사에서 다양한 분야로 할 수 있다는 걸 다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퇴사 이유를 밝혔던 바.

김대호가 ‘나 혼자 산다’를 통해 퇴사 결심을 전한 가운데 4일 후인 지난 4일 절차가 마무리되며 자유의 몸이 됐다. 김대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0204 이사’라는 글과 함께 ‘돈 벌러 나갑니다’, ‘내 인생에 변화가 찾아온 시점’이라고 적은 퇴직서를 공개했다.
김선근과 달리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을 때 퇴사한 김대호는 퇴사하자마자 전속계약 소식을 전했다. 그룹 더보이즈의 소속이기도 하며, 가수 태민, 이무진, VIVIZ(은하·신비·엄지), 비오, 하성운, 렌, 퍼포먼스 디렉터 캐스퍼(Kasper), 카니(Kany), 가수 겸 배우 이승기, 예능인 이수근, 배드빌런이 소속된 빅플래닛메이드엔터와 엑소의 백현, 시우민, 첸이 소속된 INB100의 모기업 원헌드레드와 손 잡고 방송인으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
이뿐 아니라 MBC의 자회사인 MBC에브리원 새 예능 ‘위대한 가이드2’에도 출연 소식을 전했고, 오는 25일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안영미입니다’에 출연하는 등 프리랜서가 된 후 곧바로 활동에 나섰다. 이에 김대호는 당장 ‘수입 0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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