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새 스승 생겼다! '전설' 반 페르시, 친정팀 페예노르트 부임..."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공식발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2.24 11: 12

로빈 반 페르시(42) 감독이 황인범(29, 페예노르트)의 새로운 스승이 됐다.
페예노르트는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반 페르시는 페예노르트의 새로운 감독이다. 구단은 그가 1군 지휘봉을 잡고 있던 헤이렌벤 구단과 즉각적인 이적에 합의했다. 반 페르시는 2027년 여름까지 계약을 체결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르네 하케 수석코치도 함께 합류한다. 에릭 텐 하흐 감독 밑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석코치로 활동했던 그는 이제 반 페르시 사단에서 일하게 됐다. 페예노르트는 "하케는 지난 20년간 에멘, 즈볼러, 위트레흐트, 고 어헤드 이글스, 맨유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그 역시 2027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다"라고 밝혔다.

감독으로서 친정팀에 복귀한 반 페르시. 그는 "자랑스럽고 영광스럽다. 나와 페예노르트의 유대감이 얼마나 특별한지 모두가 알고 있다. 난 강력한 스태프, 선수단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를 치르며 함께 성공을 거둘 수 있길 매우 고대하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데니스 테 클로제 페예노르트 단장도 "새로운 감독으로 페예노르트의 아이콘을 선임하게 돼 기쁘다. 반 페르시는 클럽을 매우 잘 알고 있으며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 그는 방대한 국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들이 더 발전하도록 도울 수 있다. 반 페르시의 축구 철학은 우리가 추구하는 공격적이고 조직적인 축구, 배짱과 강도가 혼합된 축구와 완벽히 일치한다"라고 환영했다.
반 페르시는 네덜란드와 프리미어리그(PL)의 전설적인 공격수다. 페예노르트 출신인 그는 2004년 아스날로 이적했고, 2010-2011시즌 리그 18골을 터트리며 날개를 펼쳤다. 잦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울 때도 많았으나 경기장 위에서 보여주는 득점력만큼은 월드클래스였다.
반 페르시는 빠르게 아스날의 핵심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2011-2012시즌 주장 완장까지 맡았고, 처음으로 PL 38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최종 성적은 PL 30골 9도움, 공식전 48경기 37골에 달했다.
하지만 아스날과 인연은 여기까지였다. 반 페르시는 2012년 여름 맨유로 이적했고, "내 안의 작은 아이가 속삭였다"라는 말을 남기며 아스날 팬들을 더 분노케 했다. 그는 맨유 유니폼을 입고도 105경기 58골 15도움을 올리며 활약을 이어갔다. 2012-2013시즌 꿈에 그리던 PL 우승 트로피까지 손에 넣었다.
이후 전성기에서 내려온 반 페르시는 2015년 페네르바체에 합류했고, 2018년엔 친정팀 페예노르트로 돌아왔다. 그리고 1시즌을 보낸 뒤 축구화를 벗었다. 네덜란드 A매치 최다 득점자(50골) 반 페르시가 현역에서 물러나는 순간이었다.
반 페르시는 곧바로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는 페예노르트 유소년 팀과 1군 팀을 오가며 코치로 활동했다. 당시 맨유를 이끌던 텐 하흐 감독이 반 페르시를 원한다는 소문도 있었지만, 그는 친정팀에 남기로 택했다.
경험을 쌓은 반 페르시는 지난해 여름 헤이렌베인과 2년 계약을 맺으며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반 페르시는 갈수록 안정을 찾으며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뒀다. 주로 중하위권으로 시즌을 마치는 헤이렌베인은 현재 에레디비시 18개 구단 중 9위에 올라 있다.
그러자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던 페예노르트가 구단 레전드인 반 페르시를 포착했다. 페예노르트는 이달 초 프리스케 감독을 경질했다. 프리스케 감독이 리버풀로 떠난 아르네 슬롯 감독의 공백을 잘 메워주길 기대했으나 약 반년 만에 결별하게 됐다. 
이제 페예노르트는 반 페르시 감독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한다. 임시 감독으로 팀을 이끌었던 파스칼 보샤르트 감독은 다시 21세 이하(U-21)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황인범의 추후 입지에도 시선이 쏠린다. 그는 올 시즌 페예노르트에 합류하자마자 프리스케 감독의 신뢰를 받으며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페예노르트 중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황인범은 최근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자주 자리를 비웠다. 지금도 휴식을 취하며 복귀를 준비 중이다. 반 페르시 감독 체제에서 다시 눈도장을 찍어야 하는 황인범이다.
한편 페예노르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에서 '세리에 A 1위' 인터 밀란과 격돌한다. 이미 AC 밀란을 물리치고 올라온 페예노르트로서는 또 다른 밀라노 팀을 떨어뜨려야 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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