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 입장문을 발표했다.
허정무 후보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징검다리 역할을 충실히 하고 물러날 것"이라며 "축구협회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함께하는 단체다. 축구와 국민 모두를 위해 사심없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한다. 제왕적 회장이 존재할 수 없는 조직 만들고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무 후보는 "오늘날 축구협회의 근본적 문제는 제왕적 회장 체제다. 축구협회 사유화와 독단‧불공정‧불투명한 운영의 원인은 회장 선임 체계에서 비롯됐다"라고 지적하며 "축구협회 회장은 재선까지만 가능하도록 정관을 개정할 것이다.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연임 승인에 대한 불공정 논란은 원천적으로 불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70세로 제한된 회장 출마 자격도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허정무 후보는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 초고령사회 대한민국 실정에 맞지 않는 규정"이라며 "나이에 상관없이, 사심없이 축구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능력있는 분이면 누구라도 출마하여 축구협회를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 단, 개정되더라도 난 한 번의 임기로 마치고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회장의 역할과 의무는 사익이 아닌 희생과 봉사하는 자리"라며 "가장 앞에서 축구인, 팬과 소통하고, 후원 기업을 찾아 나서고, 정부, 지자체와 협력을 위해 뛰겠다. 대기업 회장이 아니기에 더 많은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발로 뛰며 증명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 다음은 허정무 후보 입장문 전문.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단지 축구인들만의 단체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모두와 함께하는 단체입니다. 그래서 더욱더 공정과 상식이 요구되고, 누구 한 사람의 독단으로 운영되어서는 안되며, 축구와 국민 모두를 위해 사심없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어야 하는 단체입니다.
그러나 이제까지 축구협회는 안타깝게도 사유화되어 있었습니다. 축구협회가 사유화되어 불공정하게 운영되면서 이번 선거도 선거금지 가처분 인용과 이로 인한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까지 겪으며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가처분 결정으로 선거가 중단되는 과정에서 가처분을 신청한 저 역시 충격과 함께 어쩌다 축구협회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축구협회가 사유화되고, 불공정과 불합리한 운영이 만연하여도 고쳐지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는 회장선임 체계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 허정무는 축구협회 회장에 당선이 되면 무엇보다 먼저 축구협회에 제왕적 회장이 존재할 수 없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먼저 정관 개정을 통해 축구협회 회장은 단 한 번만 연임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지금도 논란이 되고 있는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연임 심의가 필요 없어지고, 연임 승인에 대한 불공정 논란도 원천적으로 차단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3선 이상 할 수 없게 되면 협회를 사유화할 수도, 연임을 위해 불필요한 욕심을 낼 필요도 사라질 것입니다.
두 번째는 70세로 제한된 회장 출마 자격을 폐지하겠습니다. 이는 어느 체육단체에도 없는 규정입니다.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이미 지난해 말로 초고령사회를 진입하여 경륜과 전문성을 더 많이 살려야 하는 대한민국의 실정에도 맞지 않습니다.
이는 특정인의 출마를 원천적으로 막으려 했던 비상식적인 규정이었습니다. 이를 폐지하여 축구와 축구협회 발전을 위해 사심없이 희생하고 봉사할 준비가 되어 있는 능력있는 분이라면 나이와 관계없이 출마하여 축구협회를 이끌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이 정관 규정을 고치더라도 저는 그 규정을 적용받지 않겠습니다. 이번 단 한 번의 임기만을 수행하고 깨끗이 물러나겠습니다. 이것은 제가 출마선언에서 미래 세대를 위한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이미 밝혔던 공약과도 일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회장의 역할과 의무 그리고 권한의 한계에 대해 명확히 규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축구협회 회장 자리가 개인의 사익을 위한 자리가 아닌, 희생하고 봉사하는 자리라는 것을 명확히 하겠습니다.
그리고 희생하고 봉사하는 회장의 역할에 맞게 저 허정무는 가장 앞장서 축구인, 팬들과 소통하고, 후원 기업을 찾아다니며, 정부와 지자체 등의 협력을 이끌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해 뛰겠습니다. 특정 대기업 회장이 아니기에, 더 많은 기업과 협력하며 후원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제가 발로 뛰며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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