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같은 놈들' 무리뉴 막말 여파는 법정 공방...상대 구단은 엄포, "너 고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2.26 03: 33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체는 25일 이스탄불 람스파크에서 열린 ‘2024-25시즌 튀르키예 수페르리가 25라운드’ 경기에서 갈라타사라이와 0-0으로 비겼다.
이스탄불을 연고로하는 두 팀은 가장 치열한 라이벌이다. 올 시즌에도 갈라타사라이(승점 64점)가 선두고 페네르바체(승점 58점)가 2위로 우승전쟁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경기 후 무리뉴 감독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무리뉴는 “갈라타사라이 선수들은 원숭이처럼 뛰어다닌다”고 놀렸다. 
무리뉴 감독은 평소에서 ‘직설화법’으로 유명하다. 통쾌한 적도 많았지만 물의를 일으킨 적도 있었다. 아쿤 일라클리 페네르바체 부회장은 “무리뉴 감독의 발언이 인종차별은 아니다”라고 감쌌다. 
무리뉴는 지난해에도 갈라타사라이와 라이벌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공식기자회견에 불참해 벌금을 냈다. 알고 보니 갈라타사라이가 무리뉴를 견제하려고 의도적으로 시간을 끌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나중에 무리뉴는 “24년간 감독생활 하면서 기자회견을 피한 적이 없다. 기자회견을 위해 무려 70분을 기다렸다”면서 갈라타사라이의 만행을 폭로했다. 
이 말을 듣고 격분한 갈라타사라이는 25일 “무리뉴 감독이 튀르키예 국민을 지속적으로 모욕했다. 그의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해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UEFA와 FIFA에도 공식 항의할 것”이라고 대응했다. 
갈라타사라이는 공식 성명서도 발표했다. 그들은  "튀르키예에서 감독직을 시작한 이후 무리뉴는 지속적으로 우리 튀르키예 국민을 향해서 모욕적인 발언을 해왔다"라면서 "그의 원숭이 발언은 단순히 비도덕적인 수준을 넘어 비인간적은 수준으로 치달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무리뉴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 형사 소송을 제기할 것이다. 여러 축구 단체들에게 공식 항의서를 제출할 것이다"라면서 "모범적인 도덕적 가치를 표방하는 페네르바체 구단에서 자신들의 감독이 한 미친 행동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지켜보겠다"라고 엄포를 놨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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