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3와 쌍끌이’ 준중형 전동화 세단 기아 ‘EV4’, 유럽에선 해치백도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5.02.27 17: 00

기아의 첫 전동화 세단 EV4가 스페인에서 실물이 공개됐다. 스페인 타라고나의 타라코 아레나(Tarraco Arena)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가 그 무대였다. 기아는 스페인 현지시간 2월 24일, 세계 각국에서 자동차를 담당하는 200여 명의 취재진을 상대로 성대하게 EV 데이를 열었다. 
기아의 전동화 전략 발표 무대로 자리잡고 있는 ‘EV 데이’는 2023년 10월 12일 경기도 여주에서 첫 행사를 열었고, 두 번째 행사는 지구 반대편 스페인에서 열렸다. 
EV4는 기아의 첫 양산형 전동화 세단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7일 외장 디자인이 공개된 바로 그 모델이다. 

그런데 EV4의 외장 디자인은 사실 이미 2년 전에 공개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2023년 10월의 ‘EV 데이’에서 콘셉트카 형태로 실물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양산형 EV의 외관은 콘셉트카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 때 이미 외관은 완성형이었던 셈이다. 
우리나라에서 EV4는 세단으로만 나온다. 그러나 해치백의 인기가 높은 유럽에서는 해치백 모델도 출시된다. 스페인에서 열린 ‘2025 기아 EV 데이’에서는 그래서 EV4가 두 가지 모델로 선을 보였다. 
기아 송호성 사장은 “EV4는 연간 16만 대 정도 판매를 생각하고 있다. 유럽에서 8만 대, 그리고 미국에서 5만 대, 국내 시장에서 2만 5000대 정도 예측한다. EV4는 한국과 유럽에서 생산이 될 예정인데, 해치백은 유럽에서, 세단은 한국에서 생산된다”고 말했다. 
EV4는 ‘기아의 첫 전동화 세단’으로 불리기는 했지만 정통 세단보다는 ‘전동화된 세단’이라는 형태적 특성을 띠고 있었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 센터장(전무)은 “EV4는 전통적인 세단의 모형을 깨뜨리면서 대담하고 미래지향적인 외관을 갖췄다. EV4는 정통 세단도 아니며 그렇다고 모노 볼륨(mono-volume, 원 박스카)도 아니다. 기아 디자인 혁신의 상징과도 같은 차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혁신이 가능한 배경으로는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꼽았다. 하비브 센터장은 “창의적 문화요소를 바탕으로 창의적 캐릭터 창조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 오퍼짓 유나이티드 철학이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EV4는 SUV 중심의 EV 시장에서 새로운 유형의 실루엣을 보여주고 있다. 기아가 추구하는 차세대 전동화 세단의 방향성이 EV4에서 투영된다. 
기존 세단에서 볼 수 없었던 루프 스포일러가 차체 양 끝에 배치돼 EV4의 혁신적인 실루엣을 완성한다. 차량 가장자리를 따라 위치한 수직 형상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가 전면부와 후면부에 디자인 통일성을 부여하며 EV4의 와이드한 느낌을 강조한다. EV4 GT 라인(line)은 날개 형상의 전ᆞ후면부 범퍼, 전용 19인치 휠 등 GT 라인만의 디자인 요소가 적용돼 한층 미래적이고 역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EV4는 E-GMP를 기반으로 81.4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이 운영된다. 롱레인지 모델은 기아 연구소 측정 기준, 350kW급 충전기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데 약 31분이 소요된다. EV4 스탠다드 및 롱레인지 모델의 복합전비는 기아 EV 라인업 중 가장 높은 5.8km/kWh를 달성했다. (※ 2WD 17인치 휠 및 산업부 인증 완료 기준) 
공기역학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기아 차량 중 가장 우수한 공력성능인 공기저항계수 0.23을 찍었다. 휠 갭 리듀서와 17인치 공력 휠을 채택하고 휠아치 후방 곡률 형상을 다듬어 휠 주변의 공기흐름을 최적화했으며, 냉각 유동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범퍼 일체형 액티브 에어 플랩을 탑재해 냉각 저항을 개선했다. 사이드 실 언더커버, 3D 곡률 형상의 전-후면 언더커버 등 총 8종의 차체 하부 부품으로 공기 흐름을 최적화했다. 
이를 기반으로 EV4는 현대차그룹 전기차 중 가장 긴 거리인 533km의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를 확보했다.(※ 롱레인지 2WD 17인치 휠 기준)
EV4는 가속 페달 조작만으로 가속, 감속, 정차가 가능한 i-페달 기능을 모든 회생제동 단계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i-페달 3.0이 실렸다. 한층 운전 편의성과 승차감이 향상됐다. 실내외에 V2L 기능이 있어 다양한 상황에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기아 AI 어시스턴트도 탑재됐다.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사양으로 새로운 차량경험을 누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서 ‘스트리밍 프리미엄’ 서비스를 가입할 경우 EV4의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와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게임, 노래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EV4는 이외에도 기아 앱(Kia App)과 연동한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이 기아 최초로 들어갔다. 기존에 차 안에서만 가능했던 업데이트 승인을 기아 앱을 통해 원격으로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차 동작 감지 모드가 포함된 ‘빌트인 캠 2 Plus’와 디지털키 2, 무선 폰 커넥티비티(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최신 커넥티비티 사양도 갖췄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을 탑재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안전 하차 경고, 후석 승객 알림 등도 갖췄다. 
EV4의 실내는 전장 4,730mm, 축간거리 2,820mm, 전폭 1,860mm, 전고 1,480mm의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여유로운 헤드룸과 레그룸을 확보했다. 또한 EV4는 동급 최대 수준인 490L(VDA 기준)의 트렁크를 갖췄으며, 트렁크가 열리는 면적을 넓혀 적재 시 편의성과 활용성을 높였다. 
기아 최초로 EV4에 간단한 조작으로 시트 포지션과 조명 밝기를 전환할 수 있는 ‘인테리어 모드’를 넣어 고객이 주행 전후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가격대는 EV3보다는 높게 형성될 테지만 엔트리급 세단이 될 것이기 때문에 EV3와 함께 전기차 대중화의 막중한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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