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한용 "첫아들, 생후 5개월에 사망..땅 구르며 울어" 최초 고백 ('동치미')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5.02.26 18: 25

배우 정한용이 자식을 잃은 슬픔을 털어놨다.
26일 MBN '속풀이쇼 동치미' 측은 '자식 때문에 부모로서 속상했던 적'이라는 주제로 배우 정한용이 이야기를 나눈 모습을 선공개 영상으로 공개했다.
이날 정한용은 "저는 아이 하나를 잃었었다. 첫 아이를. 처음에 결혼해서 낳은 아들인데, 그런데 걔가 태어날 때부터 폐가 한쪽이 함몰되어 있어서 건강하질 못했다. 내내 산소통을 가지고 다녔다. 그래서 아이가 크면 폐가 한쪽만 있어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고 해서 집에 데려와서 산소통을 끌고 다니면서 키웠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애가 폐렴에 걸린 거다. 병원에 가서 조치하는데, 극복을 못하더라. 한 4개월, 5개월 됐을 때 저세상으로 간 것"이라며 "아이가 이만한 애를 전기 충격을 하는데, 저는 침대 밑에 데굴데굴 (울면서) 굴렀다. 온 천지신명께 다 빌었다. 얘만 살려주면 내가 무조건 당신의 뜻을 따르겠다고. 그런데 죽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한용은 "(이후) 집사람하고는 병실에 있던 장난감 같은 걸 챙겨서 집에 왔다. 정신이 없더라. 혼이 나갔다. 방송할 수가 없었다"라며 "당시 연속극을 두 개 하는데, 녹화하러 갔는데 이 이야기를 하고 싶지도 않고. 내색을 아무한테도 안 했다. 부모님은 충격이 너무 커서 집을 다 나갔다. 또 집에 아기 흔적이 다 있지 않나. 나도 집에 못 있겠더라. 그래서 녹화하러 갔는데,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 대본이고 뭐고. 너무 울어서. 나와서 있으면 사람들이 '너 얼굴이 왜 그래?' 했다"라며 그 후 힘들었던 시기를 회상했다.
그는 "도저히 녹화를 못 하겠기에 아침에 바로 방송국 사장실에 갔다. 가서 자초지종을 말했다. 녹화를 못 하겠습니다, 하고. 그랬더니 사장님이 '너무 공감한다. 잘 처리할 테니 편하게 가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집에 그냥 왔다. (이후) 나하고 드라마에 같이 나왔던 가족 배우들이 드라마에서 다 없어졌다. 양반들은 왜 잘렸는지도 몰랐을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빨리 아이를 잊어버려라'라고 했다. 그때 내가 가깝게 지내던 미국인 신부님이 계셨다. 그 신부님이 나에게 그러더라. '절대 그 아이를 잊지 마세요.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그 아이가 태어났을 때 얼마나 행복했나. 그런 큰 기쁨을 누가 두 번 주겠나. 또 죽었을 때, 얼마나 슬펐겠냐. 그렇게 큰 슬픔은 다른 사람들은 모른다. 큰 기쁨과 슬픔을 가르쳐 준 아들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늘 기억하고 살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정한용은 "그 아이를 통해 아픔도, 기쁨도 내가 알게 된 거다. 어차피 사람은 헤어지는데, 그 연습을 내가 좀 일찍 한 거구나, 이걸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라며 "자식은 존재 자체가 큰 기쁨이고 효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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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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