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점 많은 선수인데” 감독은 믿고 있는데…김혜성은 ‘1할 타율’도 붕괴, 마이너행 실존 위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2.27 08: 20

이대로면 정말로 마이너리그로 가야할 수도 있다. 마이너리그로 간다고 해서 도전 자체가 실패는 아니지만, 쉽지 않은 현실의 벽과 마주하고 있다는 위기의 신호라는 것은 분명하다.
김혜성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즈 오브 피닉스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스프링트레이닝 시범경기 밀워키 브루워스와의 원정경기에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하지만 3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김혜성의 시범경기 타율은 1할대가 붕괴되며 8푼3리까지 추락했다.
밀워키 우완 투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를 상대한 김혜성은 초구를 과감하게 공략했지만 우익수 방면 뜬공으로 물러났다. 우중간으로 잘 맞은 타구였지만 뻗지 못하고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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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초 1사 2루의 타점 기회에서는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주자를 진루시키는데 만족했다. 5회초 3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날 타석을 모두 마무리 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가 열렸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LA 다저스 김혜성이 동료들을 향해 박수를 치고 있다. 2025.02.26 / sunday@osen.co.kr
김혜성이 시범경기 무대에서 고전하면서 미국 현지에서는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개막전 로스터가 더 이상 보장되지 않았다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 브랜든 고메스 단장도 개막전 로스터 합류에 확답을 하지 않았다.고메스 단장은 “지금부터 개막전까지 변수는 너무 많다. 로스터가 어떻게 구성될지, 김혜성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 한다”라며 “그러나 그가 팀에 가져온 요소들은 우리를 기대하게 만든다. 에너지와 수비는 정말 인상적이고 성실함도 돋보인다”라며 김혜성 자체의 능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공격에서도는 분발해야 한다는 점도 넌지시 언급했다. 고메스 단장은 “이미 정교한 컨택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말하면서도 “이제는 좀 더 강한 타구를 만들고 변화구를 좀 더 효과적으로 공략하는 능력을 키우는 게 관건이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 우리는 이 가능성을 최대한 끌어낼 방법을 찾고 있다”라며 김혜성의 부진 탈출에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가 열렸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LA 다저스 김혜성이 수비를 준비하고 있다. 2025.02.26 / sunday@osen.co.kr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시선도 다르지 않다. 이미 수비에서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2루수는 물론 유격수와 중견수 수비까지 소화하며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시험받고 있다.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 능력과 에너지 등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인정하는 부분. “적응력과 태도는 훌륭하다. 매우 개방적인 성격을 가졌고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다. 강점이 많은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아직까지 의문이 남아있다면 그건 타격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는 스스로를 믿고 이곳에 도전하러 왔다. 팀 내 자리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고 아직 결정해야 할 시점은 아니다. 하지만 타격은 여전히 검증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게 판단하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고 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합류 이후 타격 메커니즘을 전면적으로 손보는 과정이다. 로버츠 감독은 “초기 관찰 결과, 스윙 메커니즘에 대한 상당한 조정이 있었으며, 빠른 공이나 예리한 움직임을 가진 커터, 체인지업을 상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가 열렸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4회말 1사에서 LA 다저스 김혜성이 외야플라이로 물러나고 있다. 2025.02.26 / sunday@osen.co.kr
스프링캠프 초반, 김혜성은 타격폼 교정과 관련해 “상체와 하체 다 바꾸고 있다. 팀에서 분석해주셔서 바꾸고 있다”라며 “장타력 보다는 문제점이 있으니까 보완해주는 것이다. 장타 보다는 좋은 스윙을 하기 위한 수정이다. 바꾸고 있는 단계라 많이 불편하고, 어색한 것이 있어서 빨리 연습해서 적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저스에 타격폼을 촬영하고 분석하는 시스템이 있다. 내가 야구하면서 문제점이 많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분석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정확히 나왔다. 문제점과 연습 방법을 알려주니까 좀 수월하게 쉽게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스윙 결이라든다, 모든 것을 바꾸고 있다. 야구라는 게 확률 스포츠다 보니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스윙으로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직 새 타격폼의 적응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까. 하지만 메이저리그는 경쟁과 생존의 무대다. 기다려준다고는 하나, 마이너리그행에 대한 위험 부담과 위기는 사라지지 않는다.
26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 랜치에서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 다저스와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가 열렸다.김혜성은 다저스와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0억원) 계약에 합의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LA 다저스 김혜성이 더그아웃에서 미소짓고 있다. 2025.02.26 /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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