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투수 144km에 이렇게 열광할 수가, '호부지'도 한시름 덜었다…로건은 다 계획이 있구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2.27 11: 20

외국인 투수의 144km 구속에 이렇게도 열광할 수가 있을까.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국인 투수 로건 앨런을 향한 우려가 어느정도 가셨다. 다 계획 있는 빌드업이라는 것을 확인시켰다. 
NC의 좌완 외국인 투수 로건은 지난 25일 대만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서 열린 대만프로야구(CPBL) 푸방 가디언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33개의 공을 던지면서 2실점을 기록했다. 2루타 3방으로 3실점 했지만 3개의 탈삼진을 뽑아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25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 대만 프로야구팀 푸방 가디언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NC CAMP 2 타이난은 총 41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내달 4일까지 대만프로야구(CPBL) 팀들과 8경기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NC 선발 로건 앨런이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5.02.25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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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 이날 관심사는 로건의 구속이었다. 로건은 대만 입성 이후 첫 불펜 피칭에서 70%의 힘으로 최고 135km의 구속을 기록했다. 이제 곧 실전 경기에 나서야 하는데, 이상하리만치 구속이 나오지 않았다. 개막전은 멀었지만 실전에 돌입하는 만큼 구속과 구위 자체가 실전을 치를 만큼 올라와야 했다. 다른 구단의 외국인 투수들은 같은 시점에 140km 중후반에서 150km 초중반의 구위를 뽐내며 무력시위를 펼치고 있었다. 동료인 라일리 톰슨도 불펜피칭 단계에서 이미 최고 154km까지 찍었다. 로건의 시간만 느리게 흘러가고 있었다.로건은 다양한 구종을 던지는 유형이다. 엄청난 파이어볼러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 정도의 구속은 모두가 의아해 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1.3마일(약 147km)였다. 최고 구속은 92.5마일(약 149km)까지 찍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느린 구속이지만, KBO리그에 대입할 경우 충분히 경쟁력 넘치는 구속이었다.
로건은 자신의 계획대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었다. 개막에 맞춰서 페이스를 조절했다. 전력분석 미팅에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스스로 준비한 질문들을 코칭스태프와 분석팀에 질문했다고 한다. 그러나 로건의 늦은 페이스에 코칭스태프는 의아해 했고 이호준 감독도 로건이 정상궤도까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린다고 했지만 우려를 씻어내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결국 로건이 이날 경기에서 보여줘야 했다.
로건은 보여줬다. 다 계획이 있다는 것을. 로건은 이날 포심 최고 구속 144km를 기록했다. 포심 13개, 체인지업 11개, 슬라이더 4개, 커브 3개, 커터 2개 등 총 5개의 구종을 구사했다. 구속도 끌어 올리면서 다양한 구종을 점검하며 첫 실전 등판을 마쳤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25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 대만 프로야구팀 푸방 가디언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NC CAMP 2 타이난은 총 41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내달 4일까지 대만프로야구(CPBL) 팀들과 8경기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NC 선발 로건 앨런이 1회초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향하며 박건우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02.25 / dreamer@osen.co.kr
로건의 다소 느린 페이스에 동료들도 적지 않게 걱정한 듯 했다. 이날 로건이 140km가 넘는 구속을 뿌릴 때마다 덕아웃의 동료들이 열광했다는 후문. 로건을 향해 파이팅을 불어 넣었고 격려했다. 로건에 대한 걱정과 기대를 한 번에 알 수 있었던 장면들이었다. 로건은 등판을 앞두고 “동료들이 내 등판을 처음 보니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라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로건은 지난해 탈삼진왕 등 리그를 압도한 외국인 투수, 카일 하트(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대신할 에이스다. 지난 2015년 신인드래프트 8라운드에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클리블랜드 가디언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등을 거쳤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25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 대만 프로야구팀 푸방 가디언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NC CAMP 2 타이난은 총 41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내달 4일까지 대만프로야구(CPBL) 팀들과 8경기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NC 선발 로건 앨런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2.25 / dreamer@osen.co.kr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 45경기(15선발) 124⅓이닝 5승11패 평균자책점 5.79의 성적을 기록했다. 트리플A 통산 120경기(69선발) 408이닝 25승15패 평균자책점 5.85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애리조나에서는 12경기 28이닝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올해 트리플A에서는 20경기(19선발) 96⅓이닝 6승3패 평균자책점 5.23의 성적. 타자 친화적인 퍼시픽코스트리그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그리고 총 6개의 구종을 구사한다고 알려져 있다. 포심, 투심, 커브, 슬라이더, 커터, 벌칸 체인지업(투구 분석표 상에서는 스플리터로 찍히기도)을 던진다고 소개했다. 이 구종들을 바탕으로 한국 타자들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빅리그 경험이 KBO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그리고 나는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잘 유지한다. KBO의 육성 응원 소리가 크다고 하는데 평정심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한국 타자들의 선구안이 좋고 교타자들이 많다고 알고 있는데 6개의 구종을 던지는 만큼 이들을 상대로 많은 변화구를 섞어가면서 상대하며 6~7이닝을 던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25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난 아시아-태평양 국제야구센터에 대만 프로야구팀 푸방 가디언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NC CAMP 2 타이난은 총 41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내달 4일까지 대만프로야구(CPBL) 팀들과 8경기 평가전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NC 선발 로건 앨런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5.02.25 / dreamer@osen.co.kr
로건이 페이스를 조절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이호준 감독 역시도 한시름을 덜었을 터. 로건은 오는 3월 4일 웨이취안 드래곤스와의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한국 입성 전 마지막 점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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