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일본인 투수 이마나가 쇼타에게 당한 삼진을 폭풍 주루로 되갚아줬다.
샌프란시스코는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시카고 컵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 경기를 치렀다.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이정후는 2타수 무안타 1사구 1득점을 기록하고, 5회초 교체됐다.
이날 홈팀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중견수) 윌리 아다메스(유격수) 맷 채프먼(3루수) 헤라르 엔카나시온(좌익수) 윌머 플로레스(1루수) 케이시 슈미트(2루수) 패트릭 베일리(포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우익수) 데이빗 비야(지명타자)가 선발 라인업으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조던 힉스.
앞서 2차례 시범경기에서 모두 3번타자로 출장했던 이정후가 시범경기에서 처음으로 익숙한 리드오프로 출장했다.
컵스 선발 투수는 이마나가였다. 그는 2024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4년 5300만 달러(약 760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 29경기에서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을 기록했다. 173⅓이닝을 소화하며 탈삼진 174개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이마나가와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다. 마지막 하이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볼넷 2개와 2루타 한 방을 맞아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마이클 부시의 타구를 2루수 슈미트가 실책을 하면서 3루주자가 득점, 선취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저스틴 터너가 삼진, 미겔 아마야가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말 선두타자 플로레스가 좌측 2루타를 때려 찬스를 만들자, 슈미트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터뜨려 2-1로 역전시켰다.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던 슈미트가 홈런포로 만회했다.
이정후는 2-1로 앞선 3회 다시 선두타자로 나왔다. 이마나가가 던진 공에 등쪽을 맞고 출루했다. 다행히 큰 충격은 없어 보였다. 다음 타자 아다메스가 우전 안타를 때렸고, 이정후는 1루에서 폭풍 질주로 2루를 돌아 3루에 안착했다. 무사 1,3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채프먼 타석에서 폭투가 나와, 3루에 있던 이정후가 재빨리 홈으로 달려 득점을 올렸다. 3-1로 달아났다. 폭투로 실점한 이마나가는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이정후는 3-1로 앞선 4회 2아웃 1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투수가 바뀌었는데, 또 좌완 투수였다. 케일럽 틸바를 상대로 초구를 공략했으나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정후는 5회초 수비 때 그랜트 맥크레이로 교체됐다.
좌완 투수 상대로 3타석에서 들어서 안타를 때려내진 못했다. 시범경기 들어 처음으로 왼손투수를 상대한 것이다.
경기 후 이정후는 사구 맞은 곳은 어떠냐고 묻자 “괜찮다”고 말했다. 사구로 출루해서, 3루까지 진루하고, 폭투 때 득점까지 올렸다. 이정후는 “내가 한 건 없다. 그냥 (공에 맞고) 출루를 해서 뒤 타자들이 잘 해줘서 득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나가 상대로 2차례 승부해서 삼진과 사구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이마나가는 WBC 때 쳐 본 기억이 있다. 그때 2루타를 쳤었는데, 그때도 높은 하이패스트볼이 쭉 뻗어 들어온 느낌이 있다. 낮은 공을 쳐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다. 2스트라이크를 먼적 먹었지만 그래도 풀카운트까지 잘 끌고 가서, 마지막에 좀 높은 하이패스트볼이 들어왔는데, 역시 그 볼이 좀 좋더라. 헛스윙을 했는데, 그래도 괜찮았다”고 이마나가와 승부를 되돌아봤다.
이날 이마나가는 2⅔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사구 6탈삼진 3실점을 허용했다. 이마나가는 오는 3월 18~19일 일본 도쿄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5 메이저리그 도쿄시리즈 LA 다저스와 컵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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