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에만 레드카드가 3장이나 나왔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이 뜨겁게 불타오르다 못해 너무나 과열되고 말았다.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 삼성은 1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5 정규리그 2라운드에서 맞붙고 있다. 전반이 끝난 현재 스코어는 0-0이다.
유력한 승격 후보로 꼽히고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이다. 인천과 수원은 2년 전까지만 해도 K리그1에서 라이벌로 싸움을 펼쳤다. 그러나 2023시즌 수원이 최하위를 기록하며 먼저 2부로 내려왔고, 지난 시즌 인천도 창단 이래 처음으로 강등당하며 승격 경쟁을 벌이게 됐다.
홈팀 인천은 4-4-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박승호-무고사, 김보섭-문지환-이명주-제르소, 이주용-박경섭-김건희-최승구, 민성준이 선발로 나섰다.
수원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김주찬-김지현-세라핌, 이민혁-최영준-강현묵, 이기제-레오-권완규-정동윤, 김민준이 선발 명단을 꾸렸다. 주전 골키퍼 양형모는 가벼운 부상 문제로 명단 제외됐다.
이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은 2013년 개장 이후 최초로 전 좌석(18282명) 매진을 달성했다. 자연스레 K리그2 역대 최다 유료 관중 기록도 따라올 예정이다. 기존 기록은 지난해 11월 수원과 안산 맞대결에서 나온 15308명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측 공식 집계가 나와야 하지만, 빈 자리가 거의 없는 만큼 18000명은 충분히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응원전만큼이나 경기도 뜨거웠다. 양 팀은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서로 강하게 압박하며 주도권 싸움을 펼쳤다. 수원이 점유율을 높이며 전진하는가 싶으면 인천이 속도를 살린 역습으로 위협했다.
전반 24분 첫 슈팅이 나왔다. 수원이 짜임새 있는 전개로 아크 부근까지 전진했고, 이민혁이 왼발 원터치 슈팅을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하지만 너무 과열된 탓일까. 퇴장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28분 문지환이 상대 발목을 밟는 위험한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당한 것. 주심은 처음엔 옐로카드를 꺼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레드카드로 정정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수원은 30분 김주찬을 빼고 브루노 실바를 투입했고, 인천은 박승호 대신 델브리지를 넣으며 수비 숫자를 늘렸다.
레드카드가 한 장 더 나왔다. 이번엔 수원 쪽이었다. 전반 34분 이기제가 발목을 가격하는 위험한 태클로 퇴장당했다. 이기제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전반 추가시간 수원은 권완규까지 퇴장당하면서 10명도 아닌 9명이 됐다. 이미 경고가 한 장 있던 권완규는 두 손으로 상대 스로인을 막는 황당한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남은 45분을 9명으로 싸우게 된 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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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