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어졌다! 'FA컵 탈락' 맨유 감독의 실언? "목표는 EPL 우승"... '레전드 출신' 루니 "참 순진한 생각" 조롱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3.03 09: 52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루벤 아모림 감독(40)이 FA컵 8강 진출에 실패한 뒤 "우리 목표는 언젠가 프리미어리그 우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가 '맨유 레전드' 웨인 루니(39)로부터 "순진하다"라는 말을 들었다.
맨유는 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24-2025시즌 FA컵 5라운드(16강) 홈경기에서 풀럼과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3-4)에서 패했다.
아스날이 가지고 있는 FA컵 최다 우승 기록(14회)을 노리던 맨유(통산 13회)의 우승 도전은 16강에서 중단됐다.  

[사진] 루벤 아모림 감독과 웨인 루니ⓒ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디펜딩 챔피언' 맨유를 꺾은 풀럼은 8강에 올라 크리스털 팰리스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됐다.
풀럼의 FA컵 최고 성적은 1974-1975시즌 준우승이다.
이날 맨유는 슈팅 20개(유효 슈팅 9개)를 시도했다. 하지만 단 한 골만 기록하고 승부차기에 돌입한 뒤 결국 풀럼에 무릎을 꿇었다.
[사진] 침울한 맨유 선수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선제골은 풀럼이 기록했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호드리구 무니스의 헤딩 패스를 받은 캘빈 배시가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밀어 넣었다.
후반 26분 맨유가 반격했다. 왼쪽 측면을 돌파한 지오구 달로트가 크로스를 올렸고,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페널티지역 정면 왼쪽에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은 연장전에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에서 양 팀 1~3번 키커 3명이 모두 성공했다.
하지만 맨유의 4번 키커 빅토르 린델뢰프와 5번 키커 조슈아 지르크제가 잇달아 실축하며 균형이 깨졌다.
결국 맨유는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하며 탈락이 확정됐다.
풀럼은 슈팅 12개(유효 슈팅 5개)를 기록했는데,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선방 8차례로 맨유를 울린 공이 컸다. 
[사진] 루벤 아모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모림 감독이 지난 해 11월 맨유 사령탑으로 부임한 이후 구단은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만 여섯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이제 맨유가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에 진출할 현실적인 방법은 유로파리그 우승뿐이다.
한데 아모림 감독은 이날 패배 후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당장의 목표가 아니라 언젠가 달성해보고 싶단 뜻이다. 
BBC에 따르면 아모림 감독은 “우리가 경기를 패하고 있지만 목표는 다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지만 목표를 향해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발언을 두고 ‘맨유 레전드’ 출신 루니는 “순진한 생각”이라며 다소 어처구니없어했다. 일단 단기 목표에 집중해야 한단 이유에서다.
이 경기 해설을 한 루니는 “현재 위치에서 보면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갈 길이 멀다. 그는 리그 우승을 말하지만, 현재로서는 경쟁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일단 순위를 더 끌어올리는 것이 먼저”라고 꼬집었다.
[사진] 웨인 루니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BBC는 “루니의 발언은 그의 맨유 업적을 고려할 때 큰 영향을 미친다. 루니는 맨유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5회, 챔피언스리그 우승 등을 경험했다. 퍼거슨 감독의 마지막 전성기를 이끈 핵심 선수였다”라고 거들었다.
아모림 감독은 루니의 말을 귀담아들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본인도 해설자로 활동했던 경험이 있기에 말하는 것과 직접 팀을 운영하는 것은 다르다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선수 생활을 마친 뒤 해설자로 활동했다. 해설하는 건 정말 쉽다"라고 루니를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한 아모림 감독은 "정말 순진한 것은 우리가 (장기 목표를 세우지 않고) 이번 시즌에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나, 다음 시즌 최고의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순진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40세의 나이에 맨유를 맡고 있는 것"이라며 "나와 함께가 아닐 수도 있지만, 맨유 목표는 과거 위대한 전설들과 함께했던 것처럼 프리미어리그에서 언젠가 우승을 다시 차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아모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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