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박위와 가수 송지은 부부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전했다.
11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 초대석’ 코너에는 크레이터 박위와 가수 송지은 부부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위는 “결혼하고 표정이 좋아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너무 행복하다. 이런 걸 미리 알았다면 더 빨리할 걸 싶다”며 “지금 너무 봄 같다. 봄을 좋아하는데 싱그럽고 화사하고 행복하고 따뜻하다. 송지은과 함께하는 시간이 봄 같다”고 말했다. 송지은은 “너무 행복하다. 결혼한 지 5개월이 됐는데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겠다. 시간도 너무 빨리 가고 벌써 5개월인가 싶다”며 “결혼 전보다 시간이 빨리 간다. 안 심심하고 재밌고 웃기다. 가을의 선선한 바람을 좋아하는데 편안하고 안전한 느낌을 받고 있어서 지금 계절이 가을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결혼식 당시 사진을 돌아봤다. 박위는 “결혼식을 마치고 나서의 사진인데, 이제 이뤘다는 마음으로 찍었던 거 같다”고 떠올렸다. 송지은은 “정말 감동적이었던 게 제 인생에 스쳐갔던 모든 사람들이 거기에 있었다. 신부 입장하고 퇴장할 때 그 사람들이 웃고 울면서 축하해주는데 그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박위는 “2년 전 쯤 엉덩이에 욕창이 심하게 생겨서 2달 정도 꼼짝없이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다. 그래서 예배를 가지 못하니 친한 개그맨 김기리가 몇몇 동료들과 제 방에 와서 예배를 했다. 욕창 나으면 새벽 예배 나으면 오라고 했는데 나간 첫 날 송지은이 있었다. 후광이 보였다”고 말했다. 송지은은 “아침 예배에서 김기리가 멋진 친구라며 박위를 이야기하며 책을 선물해줬다. 그걸 보면서 박위의 인생에 대해 알게 됐고, 아침 예배에서 만났다. 휠체어를 밀면서 들어오는데 첫눈에 반했다”고 이야기했다. 박위는 “송지은이 첫 눈에 반했다는 걸 전혀 몰랐다. 워낙 배려심이 많고 사람들에게 친절하니 나도 그 중에 한 명이라고 생각했다. 만나고 헤어지는데 SNS 팔로우 요청이 왔다. 그게 그린라이트인가 싶어서 맞팔로우하면서 메시지 교환하다가 그렇게 인연이 됐다”고 설명했다.

박위는 송지은에 대해 “굿리스너다. 정말 집중해서 들어주는데 그러다 보면 그 누가 말해도 빨려들어갈거다. 단점이 있다면 친구들이 너무 상담을 하다보니 길어져서 집에 늦게 들어온다”고 말했다. 또한 송지은이 단어 선택을 맑고 깨끗하게 한다며 “저는 친한 사람일수록 장난을 많이 친다. 송지은에게도 그랬는데, 송지은은 바른 말 고운 말을 쓰는 사람이라 장난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더라. 그때 장난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고 알려주면서 좀 더 조심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송지은은 박위에 대해 “감정 표현의 금수저다. 저는 내향적이고 사회생활을 일찍 시작해서 잘 표현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그 감정이 쌓여서 내 안에서 상처가 되더라. 그런 저를 너무 잘 알고 해준 말이 ‘너의 안에 나쁜 감정들이 있다면 그건 빨리 분리 배출해야 한다’고 하더라. 건강하게 처리할 수 있다고 해줘서 그때부터 박위에게 실천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박위에 대해 순수한 마음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했다.

박위는 축구 선수를 꿈꿨다. 그는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는 선수 생활을 했는데 어린 시절부터 꿈이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축구 선수 생활을 하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다고 하더라. 그래서 고민하다 그만뒀다”고 말했다.
패션계 회사에서 근무하던 박위였지만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가 됐다. 박위는 “다치기 전에는 활발하고 사교적인 건장한 청년이었고, 일상을 살아간다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전신마비가 되니까 물조차도 누군가의 도움이 없으면 마시지 못했다. 그제서야 일상이 당연한 게 아니었구나, 기적과도 같은 삶이라는 걸 깨달았다. 아픈 순간 속에 병원 생활하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주변 사람들과 관계가 소중하다는 걸 깨닫고 인생을 보는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다. 소중한 인생을 나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모두에게 공유하고 싶었다. 기적과 같은 삶을 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채널도 열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박위는 남동생에 대해 말하려다가 울컥한 듯 눈시울을 붉혔다. 대신 송지은은 “박위의 동생이 결혼한 지 2년 넘었고 아이도 있다. 학업을 중단하고 6개월 동안 간호를 해주다 보니 그 시간 동안 추억이 많이 쌓였다. 가족이라도 이런 사랑은 불가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 미래, 꿈 앞에서 이 시간을 형을 위해서 쓴다는 건 가족이라고 해도 쉽게 줄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송지은은 “저와 동갑인데 친구처럼 독려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송지은은 모범생이었다고. 그는 “엄청난 모범생은 아니었는데 큰 문제 일으키지 않고 자기 일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다. 아나운서, 스튜어디스 꿈을 꾸며 자랐다. 그런데 사춘기가 되고 나니까 공부가 너무 싫어졌다. 뭐 때문에 공부하고 있나 싶어서 행복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교회에서 찬양가 부를 때가 행복했더라. 노래 부르면 행복한 사람이구나 싶어서 가수의 꿈을 키우게 됐다”고 말했다.
박위는 시크릿에 대해 “당시 군생활을 하고 있었다. 내게는 꿈 같은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송지은은 시크릿에 대해 “내향적인 소녀였는데 걸그룹을 하는 순간 순간들이 너무 신기하다. 그만큼 감사했던 순간도 크다. 무대에 서다보니 많은 분들의 응원과 사랑을 받게 됐다. 너무 어렸을 때부터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경쟁 사회에서 혹독하게 20대를 보냈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시크릿 활동 후 공백기가 있었던 송지은. 그는 “7년을 마치고 재계약을 해서 1년차 정도 됐을 때 회사와 법적 분쟁을 하게 됐다. 그러면서 공백기를 갖게 됐는데 자연스럽게 배우 쪽 일이 들어오면서 배우 영역에 발을 들여다 놓을 수 있었다. 연기의 ‘연’자도 몰랐고, 나는 연기를 절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시크릿 활동하면서 연기 기회를 받으며 오디션을 봤었는데, 오디션장의 한 제작자 분이 저에게 상처를 주시는 말을 했다. 거기에서 버튼이 눌려서 시크릿의 자랑스러운 일원이 되어야겠다는 마음으로 꼭 붙어야겠다 싶었다. 그게 그 제작자의 작전이었던 거 같다”고 말했다.
한편 박위와 송지은은 지난해 10월 결혼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