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과 함께 하는 '더 시즌즈'가 찾아온다.
11일 서울 영등포구 KBS 아트홀에서는 KBS2 '더 시즌즈 - 박보검의 칸타빌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KBS 이예원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행사에는 MC 박보검, 밴드마스터 정동환, 최승희PD, 손자연PD, 최지나PD가 참석했다.
‘더 시즌즈’는 KBS 심야 음악 프로그램 최초로 시즌제 방식을 도입해 재작년 2월부터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 ‘지코의 아티스트’, ‘이영지의 레인보우’까지. 각기 다른 장르 및 색깔을 가진 MC가 뮤지션과 시청자의 가교역할을 이어왔다.
매 시즌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신선한 MC 선정으로 이목을 집중시킨 ‘더 시즌즈’, 7번째 시즌의 주인공은 ‘역대 최초 배우’ 박보검으로 밝혀졌다.

행사 전, 한경천 KBS 예능센터장은 “박보검 씨가 뮤직뱅크 월드 투어 MC를 자주 봐주고 계시다. 워낙 글로벌 배우이지 않나. 섭외 과정에서 KBS와 인연이 좋아서 좋은 프로를 통해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다. 배우이지만 개인적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것 들을 잘하는 친구로 알고 있어서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 저희가 큰 기대를 하고 있다”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최승희 PD는 “전에도 제작발표회를 계속 했지만,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신건 처음”이라며 “’더 시즌즈’는 대한민국에 유일무이하게 남아있는 라이브 뮤직쇼로서 3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최초로 보검 씨가 배우로서 MC를 맡아주셨다. 그래서 더 큰 기대가 있으시리라 생각한다. 그 기대에 걸 맞게, 보검씨가 열정도 욕심도 많다. 자꾸 회의하자고 하시고, 제안도 많이 주신다. 아이디어도 많으셔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보검의 발탁 과정에 대해서는 “저희는 사실 보검 씨가 음악에 관심이 많으시고, 건반병이시기도 했다. 피아노도 잘 치시고, 노래도 잘하신다. 작년에 출연했을 때도 보니까, 음악인에 대한 리스펙트도 깊으셔서 저희가 많이 졸랐다. 제안하면서 보니, 저뿐만이 아니라 기존 PD 선배님들도 보검 씨에게 제안을 많이 주셨더라. 이번에는 저희가 여러 가지로 운 좋게 보검 씨를 잡았다”라고 전했다.
화제성에도 불구, 낮은 시청률을 이어오고 있는 '더 시즌즈' 시리즈에 관한 이야기도 전했다. 최 PD는 "시청률 이야기로 기사들이 있던 것은 저도 많이 봤다. 아시겠지만, 동시간대에는 수백억의 드라마가 방영 중이다. 저희는 30년 전의 제작비로, 음악프로의 마지막 남은 보루를 지킨다는 심정으로도 제작 중이기도 하다. 만약 저희가 시청률만이 중요한 지표로 생각했다면, 매주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시간에 신인만 소개하진 않았을 거다. 하지만 음악 프로의 명분과 의미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저희는 의미 있는 분들을 꾸준히 소개하고 무대를 마련하는 데에 큰 의미를 느끼고 있다. 박보검 씨 역시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으시다. 이영지 씨 때에도, 신인 코너를 따로 VCR로 운영할 정도로 신인을 소개해 주는 창구를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보검 씨와 함께 신인을 샤라웃 할 수 있는 코너를 어떻게 하면 의미 있게 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저희가 가치만을 이야기할 수 없는 시대라는 건 잘 알고 있다. 사실 음악 예능은 많다. 하지만 뮤지션들이 나와 앨범 이야기를 진지하게 말할 수 있는 프로는 저희 하나다. 그래서 다른 예능의 잣대로 보기보다는, 다른 가치를 가진 프로라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진심을 보였다.
정동환은 “박보검 씨를 처음 만났을 때, 정말 너무 선한 분이시라는 걸 깨닫고 감동을 받았었다. 얼마 안 지나서 MC로 발탁되었다는 걸 듣고, 어떻게 다양한 아티스트분들과 소통할지 궁금하다. 또 사랑스러운 빈틈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저도 너무 설레고, 즐겁게 지낼 것 같다”라며 박보검을 환영했다.
박보검은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온 박보검의 칸타빌레의 박보검이다. 첫 MC인데, 정말 최선과 열정을 다할 테니 예쁘게 봐 달라”라며 “제가 10년 전, KBS ‘뮤직뱅크’ 엠씨로 처음 인사를 드리게 됐었다. 10년이 지나고 KBS와 인연이 참 깊은 거 같더라. 드라마 스페셜로 시작하기도 했고, ‘내일도 칸타빌레’라는 음악 드라마 연기를 하기도 했었다. 그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기도 했고, 시청자분들도 회자를 많이 해주셔서, 저에게는 KBS 자체가 따뜻한 공간으로 남았다. 저에겐 어떤 쇼든, 콘텐츠든, 여기서 내 이름을 걸고 ‘칸타빌레’를 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럭키 세븐, 일곱 번째 차례로 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타이틀을 흔쾌히 수락해 주신 모든 스태프분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며 합류 소감을 전했다.
또한 "33년간 진행됐다 보니, 모든 회차를 거쳐나온 출연진을 봐 오며 컸다. 그랬다 보니 감회가 새롭다. ‘칸타빌레’는 노래하듯이, 라는 뜻이 있다. 저의 개인적인 바람은, 33년 전으로, 완전 처음, 시작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많은 뮤지션, 아티스트, 배우분들과 소통하며 관객분들에게 위로를 주는, 즐거운 시간을 줄 수 있는 기회이자 공간이 되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 지금 저의 마음은, 신입사원 같은 마음이다. 함께 있는 분들께는 든든한 동료가 되고 싶고, 시청자분들께는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는 마음으로 새로운 걸 준비하고 있다.

첫 녹화를 앞둔 박보검은 “감회가 굉장히 새롭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보다 많은 분들께 좋은 음악을 돌려드리고, 이야기도 드려드리고, 관객분들과 소통을 많이 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 시청률 같은 경우에는, 잘 나오면 좋겠지만, 그 시간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기에 지금까지 더 시즌즈가 함께 하고 있지 않겠나. 모든 분께 즐겁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많은 고사 후 '칸타빌레'로 찾아오게 된 박보검은 "이미 여타 앞에서 멋진 게스트를 모시고 이끌어주셨던 MC분들만큼의 내공과 경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하고 싶었던 이유는, 이때 아니면 K팝을 알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그리고 저의 모습을 조금 더 시청자분들, 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부터 ‘칸타빌레’까지, 시청자분들께 얼굴을 더 보여드릴 수 있게 되어 행복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1회 특별 게스트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구르미 그린 달빛' 팀이 함께하게 된 가운데, 박보검은 “‘구르미’ 팀이 지원 사격해 줘서 정말 고맙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시간 날 때면 연락을 자주 했던 편이다. 제가 첫 MC를 한다고 해서, 대외비로 조용히 물어봤는데 다 같이 흔쾌히 OK를 해주어서 제가 더 설렌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개인적인 박보검의 '음악 욕심'도 들을 수 있었다. 박보검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음악을 어려서부터 좋아했고 사랑했다. 또 음악은 언제나 뗄 수 없는 매개체 아닌가. 기회가 되면 다른 작품이든, 제 작품이던, 저도 음악 감독을 해보고 싶다"라며 "일단 연기부터 잘해, 라고 하시겠지만, 맞는 말이다. 일단 본업을 열심히 하고, 기회가 되고 준비가 되었을 때 도전해 보고 싶다. 어떤 곡이든 드라마든 영화든, 이야기에 맞는 음악의 힘이 크구나, 라는 걸 알게 되었다. 정식 가수 데뷔는, 저의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 연기와 노래가 결합한 ‘뮤지컬’이 있어서, 나중에 뮤지컬로서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음악감독의 꿈은 정말 먼 훗날"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계절, 봄과 함께 새롭게 찾아오는 ‘더 시즌즈-박보검의 칸타빌레’는 화이트데이인 오는 3월 14일 오후 10시 KBS2에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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