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 언니 마지막을 함께하고 싶다" 정지윤이 이끈 벼랑 끝 반격…현대건설, 확률 '0%' PO 새 역사 도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3.28 04: 50

현대건설이 벼랑 끝에서 살아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 희망을 이어갔다. 여자배구 최초로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 후 챔프전 진출이라는 '확률 0%' 새 역사에 도전한다. 
현대건설은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2차전에서 정관장에 세트 스코어 3-0(25-20, 25-17 25-22) 완승을 거뒀다. 
지난 25일 수원에서 펼쳐진 PO 1차전에서 정관장에 셧아웃 패배를 당하며 벼랑 끝에 몰렸던 현대건설은 이날 2차전 승리로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현대건설 정지윤. /KOVO 제공

정관장이 주전 세터 염혜선의 무릎 부상에 따른 결장으로 흔들린 사이 현대건설은 외국인 선수 모마와 함께 정지윤이 반격의 선봉에 섰다. 모마가 양 팀 최다 24점으로 공격을 주도했고, 정지윤도 블로킹 4개 포함 11점을 올렸다. 4개의 블로킹 모두 정관장 에이스 메가를 상대로 잡은 것이 돋보였다. 경기 후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도 “정지윤이 리시브, 블로킹에서 잘 버텨줘 좋은 경기를 했다”며 승리의 수훈갑으로 정지윤을 꼽았다. 
정지윤은 “2차전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들어왔는데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했고, 그게 결과로 나왔다”며 “제가 리시브를 잘 받아줘야 다른 선수들도 쉽게 때릴 수 있다. 리시브가 잘 안 되는 날도 있지만 다른 선수들이 옆에서 많이 도와줘서 이겨낼 수 있었다. 리시브는 숙명이라고 생각한다. 연습 더 많이 하며 압박감을 떨쳐내려 한다”고 말했다. 
메가를 상대로만 4개의 블로킹을 만든 정지윤은 “PO 준비할 때부터 메가 선수를 조금이라도 더 막는 게 개인적인 목표였다. 자리를 잘 잡은 것 같은데 영상을 더 보고 3차전도 잘 잡아보겠다”고 의욕을 나타냈다. 
1승1패로 균형이 맞춰진 PO 3차전은 29일 현대건설 홈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날 현대건설이 승리하면 여자부 역대 최초로 PO 1차전 패배 후 챔프전에 진출하게 된다. 앞서 18번의 여자부 PO 모두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 무대를 밟았다. 
현대건설 정지윤이 리시브를 하고 있다. /KOVO 제공
확률 0% 새 역사에 도전하는 현대건설인데 정지윤 개인적으로도 챔프전에 꼭 가고 싶은 이유가 있다. 챔프전에 직행한 1위 흥국생명에 김연경이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김연경 장학금’을 받아 배구 용품을 사는 데 썼던 정지윤에게 김연경은 남다른 존재.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의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를 상대팀 선수이지만 함께하고 싶은 게 정지윤의 마음이다. 그는 “비록 상대편이지만 연경 언니의 마지막을 코트 안에서 함께할 수 있다면 정말 의미가 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현대건설 정지윤. /KOVO 제공
이어 정지윤은 “그 전에 PO 3차전을 먼저 이겨야 한다. 1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이 되게 높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깨고 싶다. 3차전 무조건 이길 각오로 임하겠다. 한 팀이 되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서로 도와주고 이끌어주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강성형 감독도 “1차전 지고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기회를 다시 살렸다. 3차전에도 선수들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겠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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