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는 타격 극찬, 매일 수비펑고 250개, 땀은 배신 않는다...AVG .400 10년차 슈퍼백업 탄생인가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4.01 08: 40

"올해 잘할 것이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최형우(41)는 타격에서 일가를 이룬 만큼 선수들을 보는 눈썰미도 예사롭지 않다. 작년에는 김도영의 스윙을 분석하며 대박을 예견했다. 올해는 메이저리그 88홈런의 주인공 패트릭 위즈덤의 미친 파워를 칭찬하고 오히려 삼진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고를 했고 실제로 진단이 맞고 있다. 
또 한 명의 선수도 지목했다. 내야 백업요원 김규성(28)이다. 올해는 10년차를 맞는 중견 베테랑이다. 타격보다는 수비에 특화가 되어 있었다. 대수비 혹은 대주자로 대기해왔다. 그런데 주변인들에게 "규성이가 올해는 타격에서 훨씬 좋아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타격이 확실히 달라졌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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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입단해 2020년에야 데뷔했다. 당시 맷 윌리엄스 감독이 수비력을 평가해 1군에 발탁을 했다. 103경기에 뛰었고 182타석을 소화했다. 타율은 1할7푼8리에 불과했다. 2022년까지 1할대 타율이었고  출전경기가 54경기, 70경기에 그친 이유로 작용했다. 2023년 99경기 177타석 2할3푼4리로 살짝 반등했지만 2024시즌 27경기 15타석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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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2024시즌 한국시리즈에 발탁을 받았다. 대수비와 대주자 활용도가 있었다. 4경기에서 뛰었고 1득점까지 올렸다. 작년까지 통산타율은 1할9푼9리에 그쳤다. 이런 1할 타자를 두고 최형우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확실히 스프링캠프에서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기대를 안겨주기는 했다.
시범경기에서 날카로움을 드러냈다. 12타수 7안타, 타율 5할8푼3리의 고감도 스윙을 과시했다. 타이밍과 정타도 잘맞추고 거침없는 스윙이 돋보였다. 당연히 개막 엔트리 경쟁에서도 살아남았다. 위치가 경기 후반에 등장하는 백업요원이라 화끈한 타격을 보여줄 기회는 적었다. 
공교롭게도 주전 3루수 김도영에 이어 주전 유격수 박찬호의 부상으로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왔다. 3월25일 광주 키움전 도중 도루하다 무릎부상으로 빠진 박찬호 대신 리드오프로 대체투입되더니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2득점을 올렸다.  26일 키움전에서도 7회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27일 키움전도 0-1로 뒤진 4회말 2사 만루에서 우전적시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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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스에서 강한 모습이었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대전 3연전에서도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3월30일 스윕 위기에 몰렸지만 3-2로 앞선 7회초 1사2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귀중한 추가점을 뽑았고 자신도 득점까지 올렸다. 6경기 연속 안타와 함께 타율 4할 4타점 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에서는 박찬호의 빈자리를 확실히 메웠다. 
동시에 2개의 실책이 나와 한숨을 내쉬게 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의 통과 의례일 수 있다. 작년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는 매일 수비 펑고 250개씩 받으며 구슬땀을 흘렸다. 땀을 배신하지 않는다. 출전이 많아지면 수비에서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박찬호가 돌아오면 벤치로 돌아가겠지만 타격까지 되는 슈퍼백업의 가능성을 보여준 것만해도 팀에게는 커다란 수확이 아닐 수 없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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