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눈깨비 심술도 막지 못했다, '혼다데이' 향한 바이크 동호인들의 열정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5.04.01 08: 55

궂은 날씨는 예보 돼 있었다. 그러나 진눈깨비가 폭설처럼 내린다는 예보 조차도 '혼다데이'를 향한 그들의 열정을 막지는 못했다. 
‘2025 혼다데이 앳 모토아레나(2025 Honda Day at Motor Arena)’ 행사가 열린 3월 29일, 충북 증평의 벨포레 모토 아레나는 바이크를 즐기는 동호인들의 열기로 가득 차 있었다. 심술보로 가득 찬 궂은 날씨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오전 10시경, 행사 개막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형형색색의 바이크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보통의 야외 행사장이라면 자동차를 위한 주차 안내가 우선이다. 그러나 '혼다데이'는 달랐다. 바이크를 타고 몰려 든 참가자들이 한꺼번에 주차장에 몰리지 않게 주차 공간 입차시간을 분산시키는 게 관건이었다. 

질서는 곧 그들의 생활이었다. 출입구부터 침착하게 차례를 기다린 뒤 벨포레 모토 아레나의 넓은 공간을 차근차근 메워나갔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도 않았다. 벨포레 모토 아레나의 주차 공간은 거대한 바이크 전시장으로 변해 있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인원은 1500명에 이르렀다. 부산은 물론이고 멀리 일본에서 바이크를 몰고 온 참가자도 있었다.
행사 사전 접수 창구가 열리자마자 1300명이 몰려 일찌감치 마감을 해 버렸고, 사전 접수 없이 현장을 방문한 인원도 200명이나 됐다. 이들은 대부분 1인 바이크 운전자들이기 때문에 드넓은 주차장을 채운 바이크는 최소 1300대는 넘겼다고 유추할 수 있다. 
행사 주최사가 혼다코리아 인지라 혼다 오너들의 참여가 특히 많았는데, 주최측이 파악한 혼다 오너도 800명이 넘었다고 한다. 
‘혼다데이’는 전국 주요 도시 거점으로 진행하는 혼다코리아의 고객 이벤트로, 혼다와 함께하는 즐거운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진행되고 있다.
2022년 경기도 양평을 시작으로 강원도 춘천, 경상북도 경주와 상주 등 전국 각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특히 작년 10월 개최된 ‘2024 혼다데이 앳 경천섬’에는 1200명 이상이 참가해 혼다의 대표적인 국내 고객 접점 이벤트가 됐다.
충북 증평에서 열린 ‘2025 혼다데이 앳 모토아레나’는 과거 이벤트와는 달리 ‘바자회’(바이크와 자동차의 모임)라는 이색적인 콘셉트를 잡았다. 혼다 모터사이클과 자동차 고객 모두를 초청해 함께 열정을 나누고 즐길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그러나 ‘2025 혼다데이 앳 모토아레나’는 궂은 날씨가 심술을 부렸다. 정오가 다가오면서 눈발이 강해지더니 이내 진눈깨비로 변해 야외 행사를 진행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행사 참가자들은 실내로 급히 이동해 추위와 눈보라를 피해야 했다. 
눈보라는 오후 2시를 넘기면서 점차 잦아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구름이 걷히고 햇살까지 내리쪼였다. 심술궂은 날씨에 일찌감치 자리를 뜬 참가자들도 나오기는 했지만, 날씨의 심술을 견딘 이들은 그제서야 축제의 본 맛을 즐길 수 있었다. 
혼다코리아는 참가자들의 열정에 보답이라도 하는 듯 행사 수익금 전액을 사회에 기부하는 통 큰 결정을 내렸다.
‘2025 혼다데이 앳 모토 아레나’ 행사의 참가비 전액에다 돈을 더 보태 1억 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 기금은 최근 경상도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와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써 달라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됐다. 이 성금은 산불 피해 현장 복구 및 이재민을 위한 긴급 구호 활동, 생필품 지원, 일상 회복 지원 활동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혼다코리아 이지홍 대표이사는 "궂은 날씨로 인해 행사가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못했지만, 국내 바이크 애호가들의 열정만큼은 그 어느 행사보다 빛났던 것 같다. 그들의 열정을 모아 경상도 일대 산불로 인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피해 지역이 속히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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