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창원NC파크. KBO리그 일정상 SSG 랜더스와의 시즌 1차전이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9일 창원 LG전 도중 구조물이 추락하는 사고로 인해 20대 여성 팬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해 SSG와의 주중 3연전 모두 연기됐다. 대신 이날부터 구장 안전 진단이 진행됐다.
오전 10시께 안전 진단 업체 관계들이 야구장에 도착했고 구단 측과 이날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창원NC파크에 설치된 구조물(루버)은 외부 213개, 내부 18개 등 총 231개.
구단 관계자는 “오늘은 외부 구조물 안전 진단을 진행하고 내일은 내부 구조물의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전 진단 업체 측은 구조물의 볼트 체결 상태는 물론 균열 및 변형 상태와 방제 부식 여부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


1루 출입구 인근에서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외부 펜스가 설치되어 고소 작업대 차량이 구장 안쪽으로 진입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펜스 일부를 해체했지만 차량이 들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고소 작업대 차량이 외야 출입구 인근으로 이동해 안전 진단 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KBO 오석환 경기운영위원과 경영본부 소속 직원이 현장을 방문해 안전 진단 작업을 면밀히 지켜봤다. 허구연 총재도 작업 진행 상황을 수시로 확인했다. 반면 창원시와 시설공단 측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야구장에 도착한 창원시 및 시설공단 관계자들은 작업 현장을 그저 쓱 둘러보고 자리를 빠져나갔다. 구단 측은 지난달 30일 시설공단 측에 긴급 안전 진단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에 시설공단 측은 구단 측이 자체 진행하고 결과를 통보하라고 회신했다고 한다.


한편 KBO는 1일부터 3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1일은 희생자를 추모하며 KBO 리그 및 퓨처스리그 경기를 모두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무관중으로 열릴 예정이었던 창원(SSG-NC) 경기는 3연전 모두 연기하기로 했다.
잠실, 수원, 대전, 광주 경기는 2일부터 재개되며, 경기 시작 전에는 희생자를 위한 묵념의 시간을 갖는다. 경기는 응원 없이 진행되며 경기에 참가하는 전 선수단은 근조 리본을 달고 희생자를 추모할 예정이다.
KBO와 10개 구단은 전 구장 그라운드 안팎의 시설물과 구조물의 안전성을 경기에 앞서 철저히 점검하는 한편, 구단과 지자체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자체 진단을 더욱 강화하고 정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방침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