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파이어볼러 문동주(22)가 대전 신구장에 첫 등판한다. 갑작스런 경기 취소로 등판 날짜가 미뤄질 수 있었지만 문동주는 제 날짜를 지킨다.
한화는 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 선발투수로 우완 문동주를 1일 예고했다. 당초 1일 열릴 예정이었던 롯데전 선발로 예고된 사이드암 엄상백을 하루 뒤로 미루지 않고 문동주를 제 날짜에 올린다. 엄상백의 몸 상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코칭스태프의 판단으로 이뤄진 결정이다.
문동주는 현재 빌드업 과정을 밟고 있다. 지난해 9월초 어깨 통증이 회복되지 않아 한 달 먼저 시즌을 마친 문동주는 겨우내 재활 과정을 거쳤고, 호주 멜버른과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진 스프링캠프에서 실전 등판하지 않고 천천히 빌드업했다.
시범경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전 가동됐다. 지난달 11일 문학 SSG전 1이닝 19구, 14일 사직 롯데전 2이닝 28구로 이닝과 투구수를 조금씩 늘렸고, 5선발로 로테이션에 들어오며 시즌을 시작했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27일 잠실 LG전에 60개를 계획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3~4이닝 정도 투구가 예상됐지만 5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지만 5회까지 61구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다. 직구 최고 시속 158km, 평균 153km로 구속과 구위도 힘이 넘쳤다.
그로부터 5일 쉬고 이날 롯데전에 선발등판한다. 투구수를 70~80구 정도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전 왕자’라는 별명이 있는 문동주의 대전 신구장 첫 등판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범경기 포함 대전 신구장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은 처음이다.
문동주가 원래 등판 날짜를 지키게 됨에 따라 4선발로 시작한 엄상백의 등판이 뒤로 미뤄졌다. 3일 롯데전에 선발등판하거나 아니면 한 턴을 건너뛰고 6일 대구 삼성전에 나설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도 원래 예정된 날짜에 맞춰 등판할 수 있다. 3일 롯데전에 등판한다면 폰세, 와이스, 류현진의 등판이 하루씩 밀린다.

한편 1일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 전국 5개 구장 경기는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발생한 야구팬의 안타까운 사망 사고로 모두 취소됐다. KBO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차원에서 1일 퓨처스리그까지 모든 경기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사고가 난 창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SG-NC 3연전은 모두 연기했다. 잠실 키움-두산전, 수원 LG-KT전, 대전 롯데-한화전, 광주 삼성-KIA전 등 나머지 4개 구장 경기는 2일부터 재개된다.
안타까운 사고로 변수가 발생하면서 한화처럼 몇몇 팀들의 선발투수도 바뀌었다. KT는 1일 예고한 소형준 대신 2일 오원석이 나선다. KIA도 윤영철에서 김도현으로, 키움도 정현우에서 윤현으로 선발투수가 바뀌었다.
LG(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롯데(김진욱), 삼성(최원태), 두산(최승용)은 1일 예고한 선발투수들을 2일 그대로 예고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