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오는 2일 선발투수로 정현우가 아닌 윤현을 예고했다. 1일 선발 등판이 취소된 정현우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키움 히어로즈는 오는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 선발투수로 윤현을 예고했다.
키움은 당초 1일 잠실 두산전 선발투수로 1라운더 정현우를 예고했다. 그러나 최근 창원NC파크에서 한 팬이 경기장 구조물에 맞아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해 KBO(한국야구위원회)가 1일 전 경기 취소를 결정했고, 정현우의 데뷔 후 두 번째 선발 등판 또한 불발됐다.
정현우는 덕수고를 나와 2025년 키움 1라운드 1순위로 뽑힌 특급 좌완 신예로, 지난달 2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갖고 5이닝 8피안타 7볼넷 4탈삼진 6실점(4자책)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KBO리그 역대 12번째 고졸 신인 데뷔전 선발승이었다. 키움 구단으로 한정하면 2014년 하영민 이후 10년 만에 나온 두 번째 진기록.
문제는 정현우의 투구수였다. 4회까지 투구수가 93개에 달했는데 11-4로 앞선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고, 2사 만루 위기에서 나성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는 등 힘겹게 대선배들을 상대하다가 가까스로 이닝을 끝냈다. 무려 122구를 던지고 6회 김연주에게 바통을 넘겼다.
정현우는 역대 고졸 신인 데뷔전 최다 투구수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 역대 1위는 1991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의 135구(9이닝 1실점 완투)이며, 종전 2위는 김수경(현대 유니콘스)의 1998년 120구였는데 확실한 분업화와 함께 투구수 관리가 엄격해진 2025년에 나온 투수가 1990년대 기록을 소환했다. 정현우가 혹사 논란에 시달린 이유다.
이에 2일 선발투수 교체를 두고 정현우의 몸 상태에 이상이 생긴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하지만 키움 관계자는 1일 “2일 두산전에는 로테이션에 따라 윤현 선수가 예정대로 선발 등판한다”라며 “정현우 선수는 한 차례 휴식을 부여받기로 결정했다. 정현우 선수의 몸 상태에는 이상이 없으며 엔트리 변동도 없을 예정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현우 선수의 오는 6일 경기 등판 여부를 포함한 세부 사항은 내일 경기 전 감독 브리핑에서 설명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일 광주는 최원태(삼성)-김도현(KIA), 대전은 김진욱(롯데)-문동주(한화), 수원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LG)-오원석(KT)의 선발 맞대결이 예고됐다. 창원 SSG-NC전은 창원NC파크 안전 점검 차 1일부터 3일 3연전 전체가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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