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가서 커리어 살렸다" 5년 만에 ML 복귀전, 33세에 첫 승 감격 "오랫동안 이 순간 기다렸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4.01 17: 21

지난해 KBO리그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한 좌완 투수 카일 하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5년 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하트는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벌어진 2025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샌디에이고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1회 호세 라미레즈, 3회 오스틴 헤지스에게 솔로 홈런 두 방을 맞은 것 외에는 실점이 없었다. 총 투구수 80개로 최고 시속 93.5마일(150.5km), 평균 시속 91.8마일(147.7km) 싱커(15개) 외에 스위퍼(21개),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 포심 패스트볼(이상 12개)을 구사했다. 한국에서 장착한 주무기 스위퍼를 가장 많이 던졌고, 스트라이크존에 형성되는 공격적인 투구와 안정된 제구로 5이닝을 책임졌다.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로써 하트는 보스턴 레드삭스 시절이었던 2020년 9월2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 이후 1672일 만의 메이저리그 등판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사진] 보스턴 시절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 후 ‘MLB.com’에 따르면 아버지 로저 하트는 이날 아들 하트의 메이저리그 경기 투구를 처음 봤다. 2020년 보스턴에서 4경기를 던졌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지던 시절이라 구장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4만3404명 대관중이 입장했고, 하트의 부모님들도 거기에 있었다. 
아버지 하트는 “우리는 아들의 데뷔 경기조차갈 갈 수 없었다. 그때는 관중석에 아무도 없었다. 오늘이 메이저리그에서 아들이 던지는 것을 볼 수 있는 첫 번째 기회였다”며 “그동안 그야말로 수백 번, 수천 번 아들의 경기를 보러 갔다. 수많은 승리를 봤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첫 승은 분명 큰 영광이다.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고 감격했다. 
동료들로부터 첫 승 축하 기념으로 맥주 샤워도 한 하트는 “이 순간 오랫동안 기다렸다”며 “대부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떠나면 2~3년 정도 지나 은퇴한다. 5년이 지났다는 건 은퇴한 것과 비슷하다. ‘그 선수 끝났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지만 그 사이 정말 열심히 했고,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내 자신을 칭찬하고 싶다. 내 주변에는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았다”고 기뻐했다. 
NC 시절 카일 하트. 2024.03.10 / foto0307@osen.co.kr
MLB.com은 ‘하트는 한국에 가기 전까지 3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고생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자신의 커리어를 살렸는데 몇 가지 변화를 줬다. 스위퍼를 추가하고, 팔 각도를 약간 낮췄다. 무엇보다 그는 꾸준히 선발등판한 게 가장 큰 향상이라고 말했다. NC 다이노스에서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을 기록하며 KBO의 사이영상인 최동원상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샌디에이고와 1년 보장 150만 달러, 2년 최대 850만 달러에 계약한 하트는 시범경기에서 독감 후유증으로 고전했지만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다르빗슈 유가 팔꿈치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하트에게 기회가 왔다. 
하트는 “이곳에 오자마자 ‘나를 위한 곳이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펫코파크는 정말 대단하다. 미국에 있는 모든 야구장을 전부 다 가보진 않았지만 이보다 더 좋은 구장이 있다는 걸 믿기 어렵다. 월요일 밤인데도 4만3000명이 왔다”고 관중들의 열렬한 성원에 고마워했다. /waw@osen.co.kr
[사진] 샌디에이고 카일 하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