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던 그 바람의 손자가 아니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 2년차를 맞아 장타자의 향기를 진하게 풍기고 있다.
이정후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인터리그 원정 3연전 2차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전날 휴스턴 상대 4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활약으로 팀의 7-2 완승을 이끈 이정후. 시즌 타율은 3할에서 2할8푼6리로 소폭 하락했지만, 개막 후 전 경기 연속 출루를 비롯해 3경기 연속 안타, 2경기 연속 장타에 성공했다.
이날은 첫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불운이 따랐다. 0-0이던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휴스턴 선발 헤이든 웨스네스키를 만나 8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고, 8구째 가운데로 몰린 95.7마일(154km) 강속구를 제대로 공략했지만, 타구가 2루수 브랜든 로저스 정면으로 향해 직선타 아웃됐다.
2-0으로 리드한 3회초 1사 2루 득점권 찬스에서는 웨스네스키의 초구 바깥쪽 93.7마일(150km)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2루수 땅볼을 기록했다. 2루주자 윌리 아다메스를 3루로 보내는 진루타였다.
세 번째 타석 또한 초구를 노렸지만, 범타였다. 3-1로 앞선 5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웨스네스키의 가운데 91.9마일(147km) 포심패스트볼에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안타는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여전히 3-1로 리드한 8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좌완 스티븐 오커트를 만나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2구째 바깥쪽 80마일(128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워닝트랙에 떨어지는 2루타로 연결했다. 개막 후 전 경기 연속 출루 및 최근 4경기 연속 안타, 3경기 연속 장타에 성공한 순간이었다.
이정후는 1사 2루에서 헬리엇 라모스의 유격수 땅볼 때 3루로 이동했으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가 헛스윙 삼진에 그치며 득점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정후의 3경기 연속 2루타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 있는 일이다. 2경기 연속 장타 또한 처음. 작년 4월 2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를 몰아친 적은 있어도 연속 경기 장타는 없었다.
이정후의 3경기 연속 2루타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2023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6월 6일부터 8일까지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홈 3연전에서 3경기 연속 2루타를 친 바 있다.

1안타에 그치며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2할8푼6리에서 2할7푼8리로 하락했지만, 장타율은 .429에서 .444로 상승했다. 연일 담장 앞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리며 자신을 클린업트리오에 배치한 밥 멜빈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휴스턴을 3-1로 꺾고 3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시리즈를 조기 확보했다. 시즌 4승 1패다.
선발 로건 웹이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 100구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고, 타선에서는 3회초 ‘2670억 원 유격수’ 아다메스의 2타점 2루타, 4회초 라모스의 좌월 솔로홈런이 차례로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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