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연기마저 진화한 아이유.."출산신 직접 동영상 보고 연구" [인터뷰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5.04.02 17: 22

현 시점 대한민국에서 아이유보다 사랑받는 스타가 있을까. 본업인 가수로 큰 성공을 거두고 도전한 연기 활동 역시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며 '배우 아이유'만의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다. '폭싹 속았수다'는 그가 배우로서 얼마나 재능이 넘치는지, 앞으로도 기대되는 배우인지를 증명한 작품이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엠배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는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의 주연 배우 아이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는 196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냈다.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등 특유의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임상춘 작가와 '나의 아저씨', '시그널', '미생' 등의 작품을 통해 공감과 위로, 격려를 건넨 김원석 감독이 의기투합했고, 제작비는 약 600억이 투입됐다. 여기에 아이유, 박보검, 문소리, 박해준, 염혜란, 오정세, 김선호, 이준영, 강말금 등이 열연했다.

그동안 넷플릭스가 전편을 동시에 오픈했던 것과 비교해 파격적인 편성이 눈에 띄었다. 지난달 7일 봄을 담은 첫 1막(1~4회)을 시작으로, 매주 4회씩 4주에 걸쳐 총 16회를 선보였다. 공개 3주차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에 등극했으며, 4막 공개 후 6,0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해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3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아이유는 10대 시절 청년 애순부터 20대를 거쳐 관식과의 결혼으로 부부와 부모가 된 모습, 그리고 중년 애순의 딸 금명까지 1인 2역을 맡았다. 무엇보다 1막에선 아이유와 박보검의 사랑스러운 케미가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냈고, 금명의 연기도 눈부셨다.
올해 아이유는 '폭싹 속았수다' 외에도 대세 변우석과 호흡을 맞추는 MBC '21세기 대군 부인'(가제)을 촬영하는 등 '열일' 행보를 펼치는 중이다.
'폭싹'이 전세계 사랑을 받는 것에 대해 "정말 행복하고 주변에서 응원 문자를 많이 보내주셨다. 나와 연락이 오랫동안 안 닿았던 분들한테도 반응이 오니까 좋더라. 여러 세대의 공감대가 형성이 됐구나 싶었다. 보람되고 행복하다고 느꼈다"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처음인데 흥행의 기준을 잘 몰랐다. 시간이 지날수록 직원 분들의 얼굴을 볼 때마다 기분이 좋아 보이시고 축하 말씀을 해주시거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해주셔서 '잘 되고 있구나' 느꼈다"고 밝혔다.
임상춘 작가는 대본이 나오기 전 출연을 제안했고, 아이유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오케이' 했다. 열혈 팬심이 이유였다.
그는 "개인적으론 친분이 없어서 잘 몰랐는데 어느 날 연락을 받았다. 얼마 되지 않아서 작가님의 작업실에 가서 미팅하고 대본을 받기 전 트리트먼트 설명을 받았다. 너무 가슴이 뛰었다.(웃음) '작가님 이렇게 얘기를 하는 것도 좋지만, 빨리 집에 가서 대본을 읽어 봐도 될까요?'라고 했다"라며 "그만큼 대본이 너무 궁금해서 대화에 집중이 안 될 정도였다. 스토리만 들었을 때도 심장을 때리는 소재와 이야기였다. 집에 가서 호로록 빨리 읽고 '하고 싶다! 제발 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작가님과 훈훈하게 바로 일사천리로 모든 게 진행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1인 2역'을 듣고 다시 한번 가슴이 뛰었다는 아이유는 "심장을 뛰게 하는 미션이었다. 걱정이 없었다면 거짓말인데, 대본을 굳건히 믿고 있었다. 그리고 김원석 감독님께서 연출 하신다고 했을 땐 더더욱 '나혼자만의 외로운 작업이 되진 않겠다'고 믿는 구석이 있었다. 고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정말 보람 있는 작품이었다"며 제작진을 향한 깊은 신뢰를 내비쳤다.
'폭싹'은 가족들의 반응도 남달랐다고 했다. "내 모든 작품을 통틀어서 가족들이 이렇게 뜨거운 반응을 보여준 게 처음이다. 내가 대가족이다. 언니, 형부, 할머니, 엄마, 아빠까지"라며 "아빠는 본인 취향이 확실해서 아무리 딸이 나와도 납득이 안 되면 끝까지 안 본다. 그런 아빠도 몰입해서 보시는 게 신기했다. 엄마는 '내 딸이 실수한 게 없나' 위주로 보시다가 지금은 4차 관람 중이다. 본인 얘기라고 공감하시는 것 같다. '지은이가 연기를 하네' 이런 것만 보다가, 2번째 정주행부터 눈물이 났다고 하셨다"며 가족들의 감상평도 전했다.
"금명이가 동생 은명이 잡는 모습이 남동생을 대하는 아이유 같다는 얘기도 있더라"는 말에 "어느 정도 투영이 된 것 같다.(웃음) 더 재밌게 만들고 싶었고, 유석 씨도 누나가 있더라. 각자의 경험을 살렸다"며 "남동생은 아직 끝까지 보지 못했는데, 쇼츠로 그 영상만 본 것 같더라. '메소드'라는 반응을 보였다. '누나 연기가 많이 늘었다'는 감상평을 보내줬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이유의 실감나는 출산신도 주목을 받았는데, "대본에 피부톤 설정과 '실핏줄이 터져 있다' 등이 적혀 있었다. 분장팀 분들이 아주 열심히 고민하고 공부해서 만들어주셨다. 원래 분장하는 걸 즐겨하는 타입이다.(웃음)  엄마와 언니한테 출산 경험을 물어보니까, 실핏줄이 터지는 게 현실적이라고 하더라"며 "출산신을 찍을 때 유튜브도 찾아봤는데, 다들 제각각이었다. 힘들지 않은 분들도 계시고, 어떤 분은 굉장히 고통스러워했다. 거기서도 접점을 찾으려고 했다. 감독님도 출산을 직접 해보지 않아서 '지은 씨가 대본을 읽었을 때 상상되는 고통을 표현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내가 상상되는 최고의 고통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목소리가 쩌렁쩌렁한 것보단 '기절할 것 같아요~'라고 하는 게 더 맞는 것 같았다. 감독님도 그걸 더 좋아해주셨다. 기진맥진 하면서 최대한 표현해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유와 '폭싹' 금명이는 닮은 구석도 있다. 집안의 가장 및 기둥이라는 캐릭터 설정이 자연스럽게 아이유를 연상케 한다는 것. 아이유도 "가세가 나의 성공에 달려 있어 큰 부담을 느낀 적이 있다. 그런 부담이 터져나오는 장면에선 금명에게 이입이 되기도 했다. 애순을 연기했으니까 '너에게 그걸 기대하고 지원한 건 아니야. 딸이 원하는 걸 해준 거야' 싶기도 하더라"고 했다.
지금은 누구나 부러워할 성공을 이루고 톱스타 자리에 올랐지만, 아이유는 과거의 고마움을 잊지 않고, 주변을 살뜰히 챙기는 것도 놓치지 않고 있다. 
데뷔 시절 스태프와 여전히 함께 일하고 있으며, 동료 선후배들에 선물 리스트를 직접 관리하면서 정성을 보이고 있다. '폭싹' 박해준에겐 한우, 문소리에겐 송이버섯 등을 선물했고, 데뷔 때 도움을 받았던 고(故) 휘성의 빈소를 찾아가 조문하기도 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아이유는 "육식, 비건, 약주하는 분, 건강보조제 등을 기록해 둔다. 매년 보내드리는 분들의 수가 계속해서 늘고 있다.(웃음) 작성하는 양이 늘어나고 감사한 인연을 만나고 있다"며 "선물 리스트만 관리하는 분은 따로 없다. 그런 분이 있으면 좋겠다.(웃음)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한 번 정리를 해놓은 게 있어서 메모장과 표에 추가한다. '작년 설에는 이 분께 꿀을 보냈으니 꿀 말고 다른 걸 보내자' 할 때도 있고, 엄마와 상의한다. 내가 혹시 놓치고 가는 건 없나 확인하고, 엄마가 '네가 그분 감사하다고 했잖아' 알려주신다"며 손수 챙긴다고 했다.
알고 보니 고 휘성과는 연습생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다고. 아이유가 신인 시절 휘성의 콘서트 게스트 무대에 섰고, 휘성의 'Rain Drop'도 리메이크한 인연이 있다. 
아이유는 "휘성 선배님은 내가 연습생 시절부터 정말 내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서로 알고 있는 프로듀서 분들이나 작곡가 분들과 연이 깊으신 상황이었다"며 "내가 출근하는 연습실에 자주 오셨는데, 가끔 그럴 때마다 연습생들 노래도 들어주시고 조언도 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 기억이 있다. 아직도 감사하게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실 선배님과 평소에 크게 연락을 자주 했다거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진 못했지만 신인 때 감사한 기억이 많았다"며 "신인이 그렇게 큰 선배님의 공연에서 선다는 게, 게스트 자리를 내어 준다는 게 그만큼 기회를 준다는 의미다. 그런식으로 감사함이 많은 분"이라며 고마움을 잊지 않는 따뜻한 마음을 드러냈다.
모두가 사랑하는 톱스타 위치에 있다보니 본인의 뜻과 다르게 구설수와 루머에 휩싸일 때도 있다. 
이에 대해서도 "살면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내가 지닌 성정에 비해 실제 나보다 좋게 봐주는 것도 있다. 이 일을 하면서 이렇게 오래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 특히 공연을 하고 작품할 때 피드백으로 정신 못 차릴 정도로 큰 사랑을 보내주시니까 (루머와 사랑이) 쌤쌤 정도가 아니라 사랑이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 아이유는 지난해 12월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는 팬들을 위해 빵 200개, 음료 200잔, 국밥 200그릇 등을 선결제해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일부 극우 세력들은 '좌이유(좌파+아이유)'라는 악플을 달기도 했다.
아이유는 "'속상하다'는 표현도 아예 틀린 건 아닌데, 내가 직접 영상이나 이런 걸 본 적은 없다. '유독 나한테만 왜 그러나?'라고 생각한 적도 없다. 그런 것도 감당해야 되는 부분 아닌가 싶다. 어떻게 보면 관심이 많다는 거니까. 내가 언제 그렇게 관심을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많이 받는 사람이 됐을까' 싶었다"며 "그냥 그런 쪽으로 생각을 하는 편이다. 그러다가도 심각하게 선을 넘는 표현이나 회사 입장에서도 '이건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등 큰 오해를 만들려고 하는 움직임이 있으면 제재가 항상 필요하다 생각한다. '나한테만 그러지?' 이런 생각은 잘 안하는 것 같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작품마다 '메가 히트'를 기록 중인 아이유. 대본을 잘 보는 것으로 유명한데, 차기작은 변우석과 함께한다. 
"최근 뜬금없는 하차설이 나왔었다"는 말에 "나도 하차설을 듣고 너무 놀랐다. 어저께도 감독님을 뵙고 작품 상의를 드리고 있는데 갑자기 하차설이 떠서 '어? 뭐지?' 싶었다.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아니 땐 굴뚝에도 연기가 나는구나' 싶었다. 기사 속 워딩이 너무 확신해서 '나 하차 당한 건가? 나 이런 일이 있었어?'라고 생각했다"며 "하차설은 정말 오해였던 것 같고, (변)우석 씨도 하차 안 하는 걸로 안다. 둘이 현장에서 만나 '같이 잘해보자' 이런 얘기도 했다. 앞으로도 같이 잘해봐야죠.(웃음) 어제도 감독님이랑 뵙고 우석 씨고 그렇게 하고 계시는 걸로 알고 있다. 설렘도 있지만 부담이 없는 건 아니다. 애순, 금명과는 너무 달라서 두근두근한 마음인데, 오늘까지만 애순이고, 내일부터는 (21세기 대군 부인' 속) 희주가 되려고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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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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