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선고기일을 하루 앞두고 ‘빌런의 나라’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졌다.
3일 방송된 KBS2 수목시트콤 ‘빌런의 나라’(극본 채우 박광연, 연출 김영조 최정은)에서는 서현철(서현철)의 독재에 맞선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서현철은 자신이 집안의 가장임에도 모든 의사결정권이 아내 오나라(오나라)에게 있는 게 불만이었다. 오나라는 서현철이 반대한 안마의자를 중고로 구매해 거실에 들여놓은 부분부터 오유진(소유진) 식구가 누수 때문에 일주일 정도 같이 생활해야 하는 부분도 상의하지 않았다고 불만을 품었다. 특히 오나라가 곗돈을 타면서 식구들에게 선물을 돌리기로 하자 태도를 문제 삼으며 기싸움을 벌였다.
서현철의 불만에 폭발한 오나라는 식구들에게 해주려던 선물을 취소했다. 가족들의 불만이 높아졌지만 계주가 돈을 들고 도망가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주도권을 잡은 서현철은 “앞으로 내 허락 없이 휴지 한 장, 물 한 방울 함부로 쓸 수 없다. 내 말이 곧 법이고 내 말이 곧 진리”라면서 긴축정책을 시행, 식구들의 자유를 제한했다.

서현철에게 가계부까지 보고하며 눌려있던 오나라는 계주를 잡아오겠다면서 집을 나갔다. 오나라가 집을 나간 사이 서현철의 독재는 더 심해졌다. 그의 긴축정책으로 인해 오유진(소유진)은 냉장고를 함부로 열수 없게 됐고, 아들 서영훈(정민규)는 게임도 못하고 본체를 압수당했다. 서이나(한성민)는 외출계획서를 쓰기 전까지 외출을 금지 당했고, 구원희(최예나)는 3일 동안 머리를 감지 못했음에도 씻을 수 없었다.

이에 반발하며 따지려 했던 오유진은 서현철이 지인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사실을 약점으로 잡아 밀정으로 권력에 함께 했다. 오유진은 식구들이 서현철 뒷담화를 하는 걸 보고하며 들러 붙었고, 이에 식구들은 송진우(송진우)를 중심으로 뭉쳐 두 사람을 몰아내고자 했다. 스크럼을 짜서 두 사람을 막은 끝에 자유를 얻어냈다.

앞장서서 서현철과 오유진을 몰아낸 송진우는 권력의 상징인 안마의자에 앉았다가 감전당했다. 권력의 무서움을 맛본 그는 곗돈을 들고 돌아온 오나라가 자신과 대척점에 있었던 서현철을 포용하는 걸 보고 “일인자의 그릇은 저 정도는 되어야 하는구나”라고 감탄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