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비의 전설 마츠 훔멜스(36, AS 로마)가 축구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끝맺었다.
1988년생 베테랑 센터백 훔멜스는 4일(한국시간) 자신의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은퇴를 직접 선언하며 "모든 축구 선수에게 언젠가는 마주할 순간이 찾아온다. 이제 18년간 함께한 축구와 이별할 시간"이라고 고별 인사를 전했다.
그의 은퇴 소식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에른 뮌헨, AS 로마는 물론 독일 축구대표팀 공식 계정에서도 다뤄지며, 그의 의미 있는 커리어에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 도르트문트는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이 올여름 그라운드를 떠난다. 우리는 그의 유일무이한 커리어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전했다.
![[사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05/202504051404776817_67f0be071373a.jpeg)
구단은 "검정과 노란 유니폼을 입고 보여준 헌신, 열정,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순간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마츠 훔멜스, 당신은 영원한 보루센!"이라며 훔멜스의 마지막에 박수를 보냈다.
191cm의 장신과 정교한 패스, 뛰어난 위치선정까지 갖춘 그는 유럽 무대에서 '월드 클래스 센터백'으로 불리는 대표적인 수비수다. 클럽과 국가대표 모두에서 탄탄한 커리어를 남긴 그는 2010년대 독일 축구의 황금기를 이끈 핵심 인물 중 하나다.
바이에른 뮌헨 유스 출신인 그는 1군 정착에 실패한 뒤 도르트문트로 이적하며 재능을 꽃피웠다. 이후 팀의 주장까지 맡으며 클롭 체제에서 리그 우승 2회, 포칼 우승 2회를 이끌었고, 도르트문트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2016년, "도르트문트의 심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바이에른으로 전격 이적하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05/202504051404776817_67f0beca912f3.jpg)
이로 인해 국내 팬들 사이에 생긴 별명이 바로 '뮌돌뮌돌'. 바이에른에서 데뷔해 도르트문트에서 전성기를 맞았지만, 이후 다시 바이에른으로 복귀하고, 또다시 도르트문트로 돌아오는 반복된 이적 과정은 양 팀 팬들의 애증을 부른 배경이 됐다.
특히 바이에른 팬들 사이에서는 주전 경쟁 불만을 공공연히 드러냈다는 이유로 평가가 낮고, 도르트문트 측도 한때는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으나 이후 팀의 챔스 결승행을 견인하며 평가는 점차 회복됐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리그 4회, 포칼 1회 등 총 8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도르트문트에서도 7개의 우승컵을 추가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과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회, '올해의 수비수' 수상 4회 등 개인 수상도 화려하다. 독일 대표팀 A매치 78경기를 소화하며 국가대표로도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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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은 그의 마지막 '전성기'였다. 도르트문트는 리그에서 주춤했지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존재감을 증명했다. 레알 마드리드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지만, 훔멜스는 대회 전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UEFA 선정 베스트11에 포함됐다. 그러나 시즌 내내 에딘 테르지치 감독과의 불화는 끊임없이 이어졌고, 결국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났다.
AS 로마로 둥지를 옮겼지만 부상과 체력 문제로 꾸준한 출전은 어려웠고, 그는 결국 은퇴를 택했다.
![[사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소셜 미디어](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05/202504051404776817_67f0be07a0f80.jpeg)
마지막 메시지에서 훔멜스는 이렇게 말했다. "축구는 제 삶의 전부였습니다. 이제는 또 다른 여정을 시작하려 합니다. 함께해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이야기는 평생 잊지 않을 것입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