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9회 투아웃에 대역전 드라마를 쓰며 4연패를 끊었다. 김경문 감독은 승장 소감으로 팬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했다.
한화는 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치러진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경기를 7-6으로 역전승했다. 문현빈이 8회 추격의 솔로포에 이어 9회 역전 결승 스리런포까지,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폭발하며 수렁에 빠진 팀을 구했다.
시즌 초반 극심한 타선 침체로 10위까지 추락한 한화는 이날도 공격에서 답답한 흐름이 이어졌다. 3회 노시환의 좌전 적시타가 터졌지만 7회까지 유일한 안타일 정도로 빈타에 허덕였다. 선발 류현진도 홈런 두 방을 맞고 5이닝 4실점으로 강판되며 분위기가 넘어갔다.
7회까지 1-5로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지만 8회 2사 후 문현빈의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6회 중견수 대수비로 투입된 문현빈은 삼성 베테랑 구원 임창민과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초구 헛스윙, 2구째 파울. 투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6개의 파울 커트와 1개의 볼을 골라냈다. 이어 10구째 가운데 낮게 들어온 시속 133km 포크볼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0m,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문현빈의 한 방이 한화를 깨웠다. 다음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가더니 이진영이 좌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5구째 시속 134km 직구가 몸쪽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장식했다. 비거리 110m, 시즌 1호 홈런.

홈런 두 방으로 4-5, 1점차로 삼성을 압박한 한화는 8회말 필승조 박상원이 김헌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간격이 2점차로 벌어졌다. 9회초 투아웃까지 몰리면서 5연패가 눈앞에 왔지만 여기서 믿기지 않는 역전극이 나왔다.
임종찬이 삼성 마무리 김재윤과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김재윤은 풀카운트에서 8구째 던지기에 앞서 피치클락 위반을 했고, 볼이 선언되면서 임종찬에 1루에 나갔다. 이어 노시환이 좌전 안타로 2사 1,2루 찬스를 연결한 뒤 문현빈이 다시 타석에 섰다.
김재윤을 상대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파울을 친 뒤 6구째 포크볼을 놓치지 않았다. 바깥쪽 낮게 들어온 시속 134km 포크볼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긴 것이다. 비거리 120m, 시즌 2호 홈런. 데뷔 첫 연타석 홈런으로 7-6 역전승을 이끈 결승포가 됐다.

9회말 마무리 김서현이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끝내면서 한화의 7-6 대역전 드라마가 완성됐다. 김서현의 시즌 2세이브째. 4연패를 끊은 10위 한화는 4승8패가 됐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팀에게 희망을 주는 역전승이었다. 그동안 점수가 잘 안 나면서 우리 한화 이글스 팬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이었는데 오늘 역전승을 계기로 앞으로 좋은 경기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6일 삼성전 선발투수로 사이드암 엄상백을 내세워 연승과 위닝시리즈에 도전한다. 삼성에선 데니 레예스가 선발등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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