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레오(35)가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를 수상했다.
현대캐피탈은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대한항공 점보스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18-25, 25-19, 25-23)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레오는 19득점(공격성공률 47.1%)을 기록하며 허수봉(22득점)과 함께 승리를 이끌었다. 3경기 동안 69득점을 올리며 현대캐피탈 공격을 책임진 레오는 MVP 투표에서 32표 중 23표를 받아 챔피언결정전 MVP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 수상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시즌을 시작할 때부터 우리가 정말 기다려온 순간이다”라고 말한 레오는 “오늘 달성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현대캐피탈에 처음 합류해서 이렇게 같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는 것이 정말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오늘 우승한 기분을 가지고 계속 배구를 하겠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에 이어서 개인 통산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MVP를 들어올린 레오는 “너무 마음에 드는 결과다. 시즌 중에도 열심히 했지만 상을 받으려고 한 것은 아니다. 승리를 위해서 열심히 했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너무 기다려왔던 상이다. 너무 의미가 깊다”라고 기뻐했다. 이어서 “시즌 MVP는 허수봉이 가져가도 된다”라며 웃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레오는 한 번도 잘 쓰지 않았던 기술을 올 시즌 많이 썼고 잘 먹혔다. 그런 것처럼 늘 새로운 것들을 가져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작년과 특별히 달라진 점은 없다”라고 밝힌 레오는 “달라진 것이 있다면 팀원들이다. 우리 팀에는 허수봉이 있기 때문에 에이스가 2명이라고 생각하고 블로킹이 나눠지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공격할 수 있었다. 그래서 다른 팀 감독님들이 내가 달라졌다고 느낀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동안 자신에게 의존하는 비중이 큰 팀에서 뛰었던 레오는 “솔직히 현대캐피탈에서 나를 선택했을 때 물론 좋았지만 한국인 에이스가 두 명(전광인, 허수봉)이나 있는 팀에서 나를 도대체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의문이 있었다. 팀원들과 함께 운동을 하다보니까 이 시스템에 잘 적응이 됐다”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에서 기본기를 강조하는 블랑 감독을 만난 레오는 “어릴 때는 강화 훈련이나 체력 훈련을 하지 않아도 공을 올려주면 세게 때릴 수 있었다. 그래서 훈련의 필요성을 전혀 못느꼈다. 하지만 이제 나이도 들었고 체력적으로도 힘든게 있어서 훈련을 신경써서 많이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이제 달라진 점을 말하자면 옛날에는 훈련에 지각도 많이 했다. 이제는 시간을 잘 지키고 있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