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 현장] 절망 속에서 희망 찾기…’빠른별’ 정민성의 고뇌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5.04.05 22: 23

정답은 이미 알고 있는 상황. 끝내야 할 때 끝내지 못한 댓가는 처참했다. 야구로 비유하면 8회말까지 7-1, 8-1로 사실상 이긴 경기를 뒤집힌 격이고, 축구로 따지면 3-0으로 앞서다가 종료 5분을 남겨둔 채 연속으로 골을 허용하면서 승리를 헌납한 모양새였다.
2025 LCK 정규시즌 개막 주차 성적은 2전 전패.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득실 -4로 순위도 최하위다. 밴픽 구도나 중반까지 경기를 풀어간 과정을 보면 ‘이게 이렇게 되나’ 싶을 정도로 물음표가 따라 붙을 정도다.
‘이겼다’ 싶은 경기를 내리 내주면서 무너진 ‘빠른별’ 정민성 감독은 패전의 원인에 대한 변명 보다는 부족한 팀 상태를 인정했다. 그러나 정 감독은 순위표 맨 아래에 있는 암담한 현실 속에서도 가능성을 읽었다. 절망 속에서 희망 찾기였다.

DN 프릭스(DNF)는 5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5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정규시즌 1라운드 농심과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1, 2세트 모두 상대를 몰아치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던 DNF는 결정타 뿐만 아니라 중후반부 운영의 묘를 잃으면서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정민성 감독은 “정말 이기고 싶었다. 이길 뻔한 경기를 결국 패해서 아쉽다. 준비를 더 잘해와서 다음 경기에서는 꼭 승리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패배의 아쉬움을 전했다.
주도권을 가진 상태에서 흐름 자체를 이끌어 가야 함에도 오히려 끌려가는 상황을 되풀이하는 답답함에 대해 정민성 감독은 보완해야 함을 인정하면서 LCK컵과 비교해 현재 개선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상황까지 설명했다.
그럼에도 정민성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전폭적인 피드백 수용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만큼 더욱 더 좋아질 수 있음을 설명했다.
“계속 경기를 패하고 아쉬운 역전을 당하는 허무한 상황이지만, 긍정적인 면도 있다. 팀이 모이고 연습을 시작할 때와 비교해 성장했다. 선수들이 멈춰있다면 힘들 수 있지만, 좋아지고 있는 만큼 기다리면서 선수들과 더 많이 노력하겠다.”
정민성 감독은 팬 들에게 사과의 말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죄송하다는 이야기 밖에 못하고 있다.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팬 분들과 기분 좋게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온 정민성 감독은 다음 인터뷰를 위해 취재민을 만나러 가는 ‘리헨즈’ 손시우와 마주치자 “축하한다”라는 인사를 던지면서 선수단으로 돌아갔다. 책임 돌리기 보다는 당면한 문제를 정면으로 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정민성 감독의 긍정적인 태도가 DNF를 어떻게 달라지게 할지 기대해 본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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