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승승승승승패승승승’ LG 미친 신바람, ML 20승 투수 입이 떡 벌어졌다 “이런 경험은 처음, LG 너무 좋은 팀”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5.04.07 07: 41

야구의 본고장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0승을 거뒀지만,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KBO리그 진출을 택한 요니 치리노스(LG 트윈스)가 데뷔 첫해 개막 후 11경기에서 10승을 수확하는 최강팀을 만나는 행운을 안았다. 
치리노스는 지난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1실점 91구 투구로 시즌 2승(무패)째를 수확했다. 팀의 5-1 완승이자 3연승을 이끈 값진 호투였다. 
경기 후 만난 치리노스는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하느님께 감사드린다. KIA가 좋은 팀인 걸 알고 있어서 경기에 더 집중하려고 했고, 어제 비가 와서 경기가 취소됐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더 많은 준비를 했다”라며 “마운드에 올라 최대한 긴 이닝을 소화하려고 했다. 평소 즐기는 공격적인 투구로 빠르게 타자들을 아웃 처리하려고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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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상대 선발투수는 과거 마이너리그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아담 올러(KIA). 특별히 승부욕이 더 컸냐는 질문에 치리노스는 “라이벌 의식을 느끼진 않았다. 올러는 작년 마이애미 트리플A에 있을 때 팀 동료였다. 좋은 투수인 걸 알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투구를 하려고 노력했다. 내 경기에 더 집중했다”라고 답했다. 올러는 6이닝 4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4실점(3자책) 96구로 패전투수가 됐다. 
치리노스가 꼽은 이날 승부처는 2회말 박해민의 예상치 못한 홈 쇄도였다. 2사 만루에서 1루주자였던 박해민은 홍창기의 2타점 선제 적시타가 터졌을 때 좌익수 이우성이 포구 실책을 범한 걸 보고 2루와 3루를 거쳐 홈으로 뛰어들어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안일했던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른 주루플레이였다. 
치리노스는 “우리가 얼마나 강팀이고, 각자 얼마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그런 플레이로 인해 내가 마운드에 있을 때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는다. 현재 우리 팀원들 모두가 100% 에너지를 쏟고 있고, 그로 인해 팀이 더 큰 에너지를 발휘하고 있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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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이날 승리로 3연승을 질주하며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 고지를 점령했다. 2위 SSG 랜더스에 2.5경기 앞선 압도적 선두. 11경기에서 무려 10승을 거두며 승률이 .909에 달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75경기 20승 경력을 보유한 치리노스에게 미국에서도 이런 성적을 경험한 적이 있냐고 묻자 “처음 하는 경험이다”라고 답하며 “너무 재미있게 즐기면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그리고 팀 상승세에 내가 도움이 된다는 부분이 정말 만족스럽다. 팀원들 모두 좋은 케미를 유지하면서 경기를 준비한다. 모두가 LG를 너무 좋은 팀으로 만들고 있다. 계속 이렇게 나아간다면 좋은 결과를 꼭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염경엽 감독은 올 시즌 치리노스가 에이스답게 15승 이상을 담당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2승을 챙겨 목표까지 13승이 남은 치리노스는 “15승이라는 목표 수치가 있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그 숫자를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르진 않는다. 매 경기 항상 좋은 결과를 얻어내려고 한다. 또 결과가 어떻든 최선의 투구 내용을 보여드리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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