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2.91 선발진 보유하고도 9위라니...위기의 KIA, 김도영 돌아오면 달라지려나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5.04.07 09: 40

1강으로 평가받았던 KIA 타이거즈가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작년 KIA는 강력한 타선과 불펜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개막 5선발 가운데 4명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탄탄한 불펜이 버텨주었고 대체 선발들도 최소한 5이닝을 막아주었다. 여기에 김도영 최형우 나성범 소크라테스 김선빈 등 강력한 타선으로 승부를 결정내는 방정식을 가동했다. 최다실책도 타선의 득점력으로 커버했다. 
올해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선발진이 몰라보게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 김도현, 양현종, 윤영철이 개막 선발진을 구성했다. 네일은 3경기 18이닝 무실점 행진을 펼쳤고 올러는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다. 김도현도 2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12이닝 ERA 1.50의 투구를 펼쳤다.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를 꺾고 맞대결 8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KBO리그 KIA와 경기에서 8-2로 승리했다. LG는 지난해 6월 20일부터 이어진 KIA전 8연패 사슬을 끊어냈다.경기 종료 후 KIA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가고 있다. 2025.04.04 /sunday@osen.co.kr

양현종이 3경기에서 16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 1회를 작성했다. 윤영철만이 1경기 2이닝 소화에 그쳤다. 두 번이나 취소경기가 생기면서 등판이 미루어졌다. 선발평균자책점은 2.91. 10개 구단 가운데 2위에 올라있다. 퀄리티스타트는 7회를 작성했다. 역시 2위이다. 그런데도 팀 성적은 4승8패, 9위이다. 
KIA 김선빈. 2025.03.28 / dreamer@osen.co.kr
득점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개막전 김도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충격파를 안겼다. 박찬호도 무릎 부상으로 열흘 빠졌고 이제는 김선빈이 종아리 근육손상으로 빠졌다. 김선빈의 부상은 치명타를 안겼다. 그래도 김도영 없이 개막전 9점을 뽑았고 광주 키움과 3연전에서 12점과 10득점 경기가 있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찬스를 만들어주고 이어주었던 김선빈이 부상으로 선발라인업에서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완전히 떨어졌다. 
지난 주 4경기에서 상위팀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를 만나 1승3패를 했다.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2득점, 3득점에 그쳤고 LG와 경기에서는 2득점, 1득점에 불과했다. 응집력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빅이닝은 사라졌다. 강력한 3할타선을 자랑했으나 팀타율 2할4푼9리에 불과하다. 까다로운 투수들을 계속 만난 점도 컸다. 김도영과 박찬호의 부재로 인해 팀 도루도 5개에 그쳐 스피드 야구도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KIA 곽도규. 2025.03.22 /cej@osen.co.kr
선발들의 호투로 리드를 잡았지만 불펜이 흔들리며 당한 4차례 역전패는 뼈아팠다. 두 번만 지켰다면 6승6패였다. 마무리 정해영이 9회 역전을 허용하며 불론세이브를 했고 조상우에 이어 전상현(ERA 15.00)과 곽도규(ERA 12.00)까지 돌아가며 부진했다. 임기영(ERA 27.00)과 황동하(ERA 9.00)도 멀티이닝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작년의 우승 불펜이 아니었다. 
여기에 수비불안도 주름살을 깊게하고 있다. 주말 LG와의 잠실 경기에서도 수비가 흔들렸다. 4일 경기에서는 2-0으로 앞선 1회말 2사1루에서 문보경의 타구를 중견수 최원준이 놓치면서 1타점 2루타로 둔갑했다. 6일경기도 2회말 2사만루에서 홍창기의 적시타때 이우성이 펌볼하며 1루주자까지 득점을 허용했다. 12경기에서 팀 실책 10개를 범하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LG는 송승기,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말 2사 1루에서 KIA 최원준이 LG 문보경의 타구를 놓치고 있다. 2025.04.04 /sunday@osen.co.kr
이런 경기력은 예상 밖이다. 주전 야수들의 부상으로 전력이 약해진 것으로 분명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내준 것은 디펜딩 챔프답지 못했다. 일단 불펜이 힘을 되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우승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쏟았던 불펜투수들이 100% 구위로 시작한 점은 있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반등할 수 있다.
마무리 정해영과 이적생 조상우는 안정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다음주부터는 김도영이 복귀할 것으로 보여 어느 정도 투타의 전력을 재정비할 수 있다. 1주일을 잘 버텨야 한다. 이번주 롯데 자이언츠(사직), SSG 랜더스(광주)와의 6연전에서 최소한 반타작 승부를 펼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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