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팬들이 구단 운영진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레비 회장을 향해 “우리 클럽에서 나가라”며 퇴진을 요구했다.
BBC는 7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사우샘프턴과 프리미어리그 홈경기를 치르기 전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인근에서 수백 명의 팬이 거리로 나섰다. 시위는 ‘체인지 포 토트넘(Change For Tottenham)’이라는 팬 단체가 주도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6위에 머물러 있으며 시즌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불만을 가진 팬들이 거리로 나왔다.
팬들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구가 적힌 깃발과 함께 ‘이닉 아웃(ENIC OUT)’, ‘더 이상은 못 참는다’는 메시지를 담은 머플러를 착용했다. 이닉 그룹은 2001년부터 토트넘을 소유하고 있는 영국계 투자회사다. 일부 플래카드에는 '사업은 성공했지만 축구는 죽었다'는 날 선 문구도 적혔다.
보도에 따르면 현장에서 팬들은 “레비 아웃”, “레비 회장은 떠나라”는 구호를 반복했다. “레비는 우리를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신경 쓰는 건 (데얀) 쿨루셉스키뿐”이라는 노래도 등장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4/07/202504071056771987_67f3339730fd6.jpg)
팬들의 불만은 단순히 성적에 국한되지 않았다. 신축 홈구장이 NFL, 럭비, 대형 콘서트 등 축구 외적 행사에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일부 팬은 “비욘세가 수비를 설 수 있냐”, “건즈 앤 로지스를 최전방에 세워라”는 풍자 섞인 구호로 구단 운영 방식을 비판했다.
'체인지 포 토트넘' 측은 “구단의 재정적 성장은 이뤄졌지만 축구적 성과는 뒷걸음질쳤다”라며 또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비싼 수준의 티켓 가격으로 오랜 팬들이 시즌권을 포기하거나 경기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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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비 보강 등 핵심 포지션에 대한 투자 부족이 장기적인 부진의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몇 년간 이적시장 전략도 수동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6년째 무관이다.
레비 회장은 지난주 구단의 재정 보고서를 통해 “지속 가능하고 현명한 투자”를 강조했다. “지출은 수익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재정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영리한 영입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지만 팬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기엔 '말'뿐이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유일한 우승 가능성을 유로파리그에 걸고 있다. 오는 11일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상대로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치른다. 2차전은 18일 열릴 예정이다. 유로파리그 우승 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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